오감의 교감
2021년 5월 6일 (목) / 24일 차
2021년 5월 6일, 목요일 (24일 차) 오감의 교감
강정 숙소 → 고향길든솔 (뼈국 ★★) → 청초밭 (★★★★★) → 남원 쉬멍 스파
제주에 세 번째 손님이 왔다.
작년에도 함께 제주 여행을 왔던 아내의 절친,
다운이네 가족이다.
한림에서의 외박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제주도 남동쪽 남원에서의 외박이다.
제주 일정 중 마지막 외박이지 않을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숙소를 옮기는 것도 짐 싸는 일이라 늘 고생이다.
특히 아이들 짐을 챙기는 아내가 제일 고생한다.
강정 > 청초밭
오늘은 제주 현지 주민이 직접 소개해 준 농장으로 향했다.
닭과 오리와 거위와 흑염소와 토끼들이
우리에서 나와 마음껏 뛰어노는 곳.
아이들은 편하게 동물들과 어울리고,
동물들도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건강한 유기농 풀과 먹이가
지천에 널려 동물들이 안심하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농장, 청초밭이다.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걸...
슬슬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니 이런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청초밭 / 먹이가 무제한 free 동물과 아이들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하루가 완벽한 그림이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풀밭을 뛰노니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자연에 풀어진 동물들과 교감하니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좋은 공기와 좋은 먹거리로 배를 채우니
오장육부가 단련된다.
일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도시 생활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기에 살아보면서 몇 번은
제주로 아예 내려오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금 시기의 아이들에게
제주라는 공간은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다.
저녁에는 다운이네와
펜션 아주머니가 준비해놓으신
제주 흑돼지 생고기로 모처럼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게다가 주인 분께서 직접 재배하신
상추를 한 봉지 따다 주셨다.
숯불에 노릇노릇 흑돼지가 익어가는 냄새.
육지 여느 곳에서도 맛보기 힘든 쫄깃쫄깃한 맛.
안성맞춤이었다.
숙소 인근이 귤밭이라 유난히 파리가 많다.
게다가 저녁 무렵 불을 피우니 벌레가 많이 꼬인다.
지음이는 이제 벌레가 붙어도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오히려 야외에서 숯불 피우며 맛있는 고기를 먹으니
아이들도 더없이 즐거운가보다.
술잔은 고기보다 더 빨리 익는다.
화기애애 분위기도 덩달아 익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제 이렇게 24시간 붙어 있을까.
가끔 순간은 고되고 지칠지라도
멀리서 보면 제주의 시간들은 희극이었다.
늘 지치지 않고 두 아이들과의 모든 순간들을
즐겁고 활기 있게 만들어 준 두 딸의 엄마이자
고마운 아내 이승애에게 참 감사한 하루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늘 이 시간들을
가끔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5세 미만 기억은 거의 사라진다지만,
어렴풋한 느낌만이라도.
사랑스러운 24일 차 제주의 밤이다.
오늘따라 별이 유난히 빛난다.
Starry Starry 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