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5일 (토) / 33일 차
2021년 5월 15일, 토요일 (33일차) 반/입/금/지
강정 숙소 → 다정이네 김밥 → 뽀로로 테마파크 (★)
→ 영육일삼 (재방문) → 켄싱턴 리조트 → 강정 숙소
오늘밤 희소식!!!
드디어 그 어렵다는 ‘연돈’ 예약 성공!!!
일주일 만이다. 부부 똥손이라
8시 정각에 바로 예약하는 건 실패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는 시간대에
되는대로 막 누르다보니
갑자기 “예약성공”이란 문구가 떴다!
이게 뭐라고, 마치 로또가 된 기분이다.
아내는 정말 기뻐했다!
비록 막타임인 저녁 8시에, 치즈가스는
주문을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3인분에 성공한 게 어딘가?
7일간의 실패 끝에 겨우 얻어낸 성공이다.
오늘도 서귀포는 종일 흐리고 비가 내렸다.
흐린 날씨에는 습기가 심한 편이다.
바닷가라 더 그렇긴 한데
제주에서 여름을 보내려면
제습기가 필수일 것 같다.
빨래에서 쉰내가 심하게 나서
코인세탁방도 필수다.
비오는 날이라, 운치있는 미술관에 갈까 하다가
그래도 하루는 아이가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의 천국
<뽀로로 파크>에 가기로 했다.
마침 <오설록>에서 받아놓은
반값 쿠폰도 있어
자유이용권으로 실컷 태워줘야지.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나라에서
아이는 지치는 법이 없다.
그리고 늘상 아이들의 천국에는,
아이들보다 부모가 더 많은 느낌이다.
점심 무렵쯤 도착한 뽀로로 파크에는
주차장부터 차가 빽빽했다.
주말이고, 비도 오고,
아이가 있는 집들은 다 여기로 모인 듯하다.
지음이는 입구에서부터
너무 신이 나 걸음이 날아가듯 가벼웠다.
서둘러 자유이용권을 끊고
뛰어가는 아이를 뒤따라가느라 바빴다.
아내는 잠든 둘째가 깨면 들어오기로 했다.
마음이 급한 아이를 따라가느라 점심 때를 놓쳤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싸 온 주먹밥도 놓고 와서
입구에서 전달받기 위해 잠시 나갔다.
그런데 주먹밥을 건네받을 찰나
직원이 외부음식 반입은 금지라며 막아섰다.
아이가 외부음식을 못 먹어 꼭 먹어야 된다고
직원을 설득해도 뽀로로파크 규정상
외부음식은 식중독 우려가 있어 반입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못 진단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가져온 음식을 잘못 먹여
식중독에 걸려도 책임은 가져온 부모가 지는 건데
그걸 파크 측에서 책임 소지가 있다고
무조건 막는 건 설득이 안 됐다.
롯데월드나 서울랜드나
우리나라 어떤 놀이공원에서도
이런 사유로 외부음식 반입을 금한다는 규정은 보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돼 담당 직원분과
한참 입구에 서서 실랑이를 했다.
결국 담당자는 파크 내부에서는 못 먹고,
정 먹이실거면 나가서 먹이고 오라고 한다.
재입장은 시켜준다고 한다.
그런데 파크 외부에는 마땅히 앉아서 먹을 공간이 없다.
온통 주차장뿐이다.
결국 주차장에 서서 아이에게 점심을 먹였다.
무척 화가 났다.
작년에 들어왔을 때는 분명히 싸 온 도시락을
내부 식당에서 먹였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입장할 때 갖고 들어가면 문제가 안 된다.
안 걸리면 그만이란다.
더구나고 예외 사유로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외부음식 반입이 허용된다.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다고
속이고 들어가면 반입이 가능하다.
요즘따라 내가 민감한 건지,
참을성이 부족해진 건지.
결국 담당 직원과 한참 이런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파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내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도록 만들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됐다.
밖에서 먹이고 오든지 아니면 안에서 사먹든지 둘 중 하나다.
아내는 둘째가 낮잠에서 깨면 들어오겠다고 했다가
비가 흩뿌리는 주차장에 서서 불쌍하게
주먹밥을 먹는 아이를 보니 도저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떨어졌다고 한다.
어차피 실내에 사람이 많아 코로나로 안전하지도 않고,
막상 둘째가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많지 않으니 돈이 아깝다.
뽀로로 파크는 여타 놀이공원,
키즈카페치고는 꽤 비싼 편이다.
입장권도 비싼데 상술도 심하다.
다음부터 제주에 올 때는 오고싶지 않은 곳이다.
아이는 12시쯤 들어와 5시에 나갈 때까지
약 6시간을 쉬지 않고 놀았다.
안에 있는 놀이기구만
약 서른 번은 타지 않았을까.
그래도 자유이용권으로 뽕을 뽑았다.
타고 또 타고. 뛰고 또 뛰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가.
키가 100cm가 안 돼 못 타는 놀이기구가 더 많았지만,
타겠다고 보채지도 않았다.
부모 마음은 다시 오고 싶지 않겠다고 결심이 서는데
아이는 제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뽀로로 파크’라고 한다.
아이들의 지상낙원.
아이러니하게 아이들의 천국인데 부모들이 더 많은 곳.
반입금지의 묘한 딜레마가 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