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2021년 5월 17일 (월) / 35일 차 (1)

by 곤잘레스 파파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35일 차) 머피의 법칙


강정 숙소 → 모닝빨래 (이매커피) → 엉또폭포

→ 성이시돌 목장 → 빌레왓 (산방산버거 ★★)

→ 산방산 → 강정 숙소


습기가 많은 계절이 왔다.

5월 중반에 진입하면

쨍하게 맑은 날보다 구름 낀 날이 많다.

이런 날씨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쉰내가 많이 난다.

그래서 가급적 빨래를 모아

한꺼번에 코인 빨래방 건조기를 돌린다.

건조기 돌리는 데는 약 20분 정도

잠시나마 그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 20분 동안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5분 거리에 있는 김밥집에서

점심용 김밥을 산다.

나름의 행복이다.


그런데 오늘따라 일이 잘 안 풀렸다.

빨래방 앞에 주차할 곳이 없어

건물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기둥 사이가 좁아 낑낑대며 나오다

차 문이 기둥에 긁혔다.


꺼림칙한 기분으로

빨래방 건조기에 빨래를 넣고

동전을 교환하려는데

웬걸 동전 교환기가 또 먹통이다.

이제부터 고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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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시작


빨래방과 연결된 위층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사며 동전을 바꾸려는데

남아있는 동전이 없단다.

뒤편에 은행이 있다는 조언에

결국 한참을 돌아 동전을 바꿔

건조기를 돌렸다.


자, 이제 여유를 즐겨볼까 하던 찰나

오늘의 빅 이벤트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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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디에 갈 지 찾아보려고

노트북을 여는 순간

탁자 위에 올려둔 커피가 그대로

바닥에 쏟아진 것이다.

바닥이며 옷이며 뜨거운 커피로 다 젖었다.


어찌할 지 몰라 당황하던 찰나,

직원 분께서 괜찮냐고 걱정하시며

커피 범벅이 된 테이블과

바닥을 닦아주셨다.


게다가 커피 한 잔을 다시 내려주시면서

연이어 몸은 괜찮냐고 물으신다.

아침부터 식은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직원 분의 친절에 마음이 가라앉았다.

머피의 법칙 같은 하루의 시작이지만,

결국 사람의 힘으로 이겨낸다.


말린 빨래를 들고 집에 오는 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운이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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