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작 Apr 30. 2024

디즈니 100주년

WISH (위시)

순수하던 시절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디즈니순수함이 숨어 지내는 지금, 디즈니는 그에게 손을 내밀어 그 순수함을 꺼내준다. 그리고 말해주는 듯하다. 순수함에게,


이제 나와도 돼. 디즈니 볼 시간이야.

디즈니 100 이라길래, 뭐지? 

100번째 작품인가? 싶었는데 100주년 이란다. 나보다 형님일 줄은 알았는데 이토록 어르신이었다니. 앞으로는 예우를 갖춰 인사드리고 마주해야겠다.


어쨌든.

영화관에서 봐야지 하고 했다가 어느새 놓쳐버린 타이밍에 잊혀 간 우리 형님, 아니 어르신.

며칠 전 디즈니+ (OTT)에 올라오셨다길래 반갑게 큰절 한번 하고 시청을 눌렀지.

디즈니 100주년 <WISH>


약간의 기대와 희망. 그리고 순수함을 깨워 옆에 앉혔다. 언제나 그렇듯 영화의 내용이나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는 나의 글에는 '위시'를 평가할만한 내용은 없다. 단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한 감정을 주절주절-써 내려갈 뿐. 우선 제목에서부터 직관적이다. 내용의 전부를 말해주는 듯 한 WISH.


언제나 그렇듯, 흥겹기도 하고 촉촉하기도 한 노래들이 나오고 기존의 다른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그래픽?

세상이 많이 발전했구나... 싶은 생각. 어? 디즈니를 보며 과학발전을 이야기하다니, (잠시 들어가 있어 주오)

중간중간에 나오는 디즈니 100 다운 의미들을 알아가고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과학발전이라기 보단 디즈니가 쌓아 올린 순수함들의 발전 아닐까.


내가 원하는 소원은 무엇일까. 꿈과 장래희망을 주구장창 물어보고 매년 기재해서 제출해야 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각종 공무원부터 스포츠, 엔터분야, 혹은 물음표.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가 꿈이라는 말을 대변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바뀐 세상만큼 보는 시각의 변화나 생각, 인식의 변화도 많이 생겨났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고.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WISH' 소원. 우리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는 영원한 나의 것.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에게 있어 위시는 그런 영화였다. 잠들기 전, 불러모았던 희망과 기대. 그리고 순수함을 다시 넣어 마지막 크레딧 음악에 맞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들기 전 작은 목소리로 그들만 들을 수 있게 속삭여준다.


숨어도 좋으니, 사라지지만 말아다오. 


디즈니 200은 못 보겠지만
100을 볼 수 있는게 어디냐.
행운의 삶이로구나.


작가의 이전글 양배추즙을 끊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