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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준영 Nov 14. 2024

고요

사방이 고요하다.


고요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먼지가 책장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윽고

숨을 들이켠다.


이제야 말할

준비가 된 듯하다.


심장이 뛴다.


하지만 그 숨은

혀끝에서 맴돌 뿐


어떠한 대화도

이루지 못하고

흩뿌려진다.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슬쩍 눈물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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