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사랑 이야기 1
나와 나의 밤사이에
부르지 않은 시가 비집고 들어왔다.
우리는 이제 너를 잊자며
말없이 마른 입술을 깨무는데
눈치 없는 시는 우리를
닿기만 해도 파르르 떨리는
기억 속으로 이끌어
켜지 않은 등불처럼 세워두고
나 몰라라 등을 돌린다.
당황한 나와 나의 밤은
이제 부질없다.
지치지도 멈추지도 못하고
후회와 미련을 밀치며
흐느끼며 나아가야 한다.
시는 대단히 뻔뻔하게
사랑은 이루지 못하였지만
잊지는 말라고 한다.
나와 나의 밤에게
물에 잠기라 한다.
소리도 없이
울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