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수 없는 세상 이야기 2
푸른 강물은
짙은 산 그림자를 붙잡아
물비늘을 벗었고
맑은 바람은
느티나무 잎사귀에 숨어
죽은 듯 고요하다.
여태 본 적 없는 세상은
멈춤 없는 풀무질에
선홍으로 달아오르고
창 밖 거리로 내몰린
마르고 푸석한 이들은
바닥으로 녹아내린다.
성난 별이 쏘아 올린 화전(火箭)은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하늘을 진홍으로 뒤덮어
그들은 그저 손 놓아
눈부시게 분신(焚身)하였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