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렸다. 마른기침을 하고 종일 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물속에 잠긴 그것처럼 귀가 먹먹하고 잘 들리지 않았다. 목소리는 잠겨 나오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뜨면 또르르 눈물이 났다. 힘이 나지 않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 우울까지 겹치니 마음이 울컥했다. 잠이 오지 않으나 피곤함이 쌓여 계속 누워있어지고 싶었다. 안 그래도 먹는 약이 많은데 코로나약까지 합쳐지니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억지로 자고 일어나면 몸이 좋아질까 싶어 수면제를 먹었다. 몸이 약해지니 마음마저 약해져, 꿈을 꾸었다.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듯 꿈에 나왔다. 그동안 단단히 묶어두었던 마음이 허물어졌다. 아프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지겹다. 아픈 내가 지겹다. 나는 왜 이리도 약해 빠진 것인지. 조금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항상 이렇게 물러터진 내가 지겹다. 마음이 약해져, 엄마까지 보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다. 혼자서 살 순 없을까. 단단하게 쌓아 올린 줄 알았던 나의 마음이 작은 바람에 와르르 무너진다. 입술에 앉은 딱지를 떼어내거나, 온몸이 멍이 들 때까지 때린다. 나를 학대해본다. 혼자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싫고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