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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Jan 06. 2024

굳은 살

운동을 하고 손에 굳은 살이 생겼다.

한곳을 오래 힘주어 마찰이 생기니, 그곳이 단단해졌다. 마음도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래 다양한 상처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내 마음은 말랑하다. 오는 상처들에 매번 처음인것 마냥, 새로이 생채기나고 아파한다. 무뎌지지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 괜찮아질까 싶었지만, 나이가 들면 더 깊이 있는 상처가 생겨난다. 다른곳으로 신경을 써보면 잊혀질까, 운동으로 에너지를 쏟으면 상처받을 에너지가 줄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아주 별거 없는 어느날, 집안을 걷다 새끼발톱이 서랍장에 부딪혔다. 찌릿한 아픔에 주저앉다. 머리는 서랍장에 박았다. 바닥에 철푸덕 앉느라 엉덩이는 물건을 깔고 앉아 또 고통스러웠다. 나는 엉엉 울었다. 어느 아픔이 날 울렸을까. 서럽게 소리내어 울었다. 실은 마음이었다. 세가지 아픔을 제치고 나온 것은 마음의 상처였다. 우숩게도 새끼발톱의 피가 철철나고 머리가 얼얼할지라도, 마음의 상처가 툭하고 터져나왔다. 애써 괜찮다고 잘 묶어둔 포장이 터져버린듯 한번에 울음이 터졌다.


마음은 상처가 계속되어도, 괜찮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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