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열등감 덩어리야,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시기하고 질투해
나의 말에 A는 심드렁하듯, 기계같은 물음을 던졌다.
- 그럼 나도 질투해?
한입씩 베어먹던 딸기를 입안에 가득넣고, 곤란하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어보였다. 일종의 대답회피였다. 나는 마음 속으로 대답했다.
나는 너의 보통을 질투한다. A는 특별한게 없는 사람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할 즈음 아주 평범한 남자친구를 만났고, 아주 보통의 회사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환경처럼 아주 평범한 가정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나는 그 평범한을 질투했다.
나는 평범하지 않는 가정에 태어나, 보통의 회사에 가지 못해 혼자 일을 하며,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 한번도 A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도 불평도 한적이 없다. 그저 태어났으니 사는거지 뭐. 라고 심드렁하니 말했다. 그거 마져도 나에게 열등감을 만들어내게 했다. 아등바등 겨우 살아나는 나에게는 사치와 같은 대답이었다. 매일 밤 이럴바에는 죽음이 나을까, 불안으로 똘똘 뭉친 나의 삶엔 아침이 오는 것이 그렇게나 불콰한데, A는 그저 아침이고, 밤이고, 흐르는 시간뿐이라니,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공평한게 시간이라고 했다. A와 나를 보면 항상 그 공평함이 빗나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열거하여 생각해보니, 나는 A에게 꽤나 많은 질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보통을 가지지 못하니, 더욱이 그러한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너의 보통을 질투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내가 밉다.
또, 그 마음을 가져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