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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전공의 Mar 10. 2024

36.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내 주변에 질서 부여하기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도미니카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읽은 건 4년 전이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옷과 물건, 집의 정리 정돈과 관련된 책을 찾던 중 알게 된 책이었다. 하지만 책은 주변의 사물의 정리보다 복잡한 삶을 단순화 해주는 마음 정리를 도와주었다. 북리뷰가 익숙하지 않았던 4년 전과는 다르게 이번 2회독은 책을 더 오래 남기기 위한 기록.


책은 <물건, 몸, 마음>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물건
서랍에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치우거나 벽장을 정돈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고 단순하게 만들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질서를 부여하면 마음에도 질서가 자리 잡는다.


자고 일어나면 이불을 개고, 세안 후의 세면대를 청소하고, 물건을 쓰고 나면 제자리에 놓는 것. 사실 이러한 행위들은 그 자체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 정리해 둔 이불은 어차피 밤에 다시 흐트러지고, 세면대는 이틀 후에 다시 물 때가 낀다. 물건에 지정된 자리가 없더라도 눈에 보이기만 하면 쓰는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 행위들이 모이면 나의 하루에 의미가 부여된다. 작은 보람이 쌓여 그날의 하루를 만든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불안하고 어려울 때는 본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한 경우가 많다. 바뀌지 않는 상대방, 바꿀 수 없는 사회현실에 우울해하기보다 바꿀 수 있는 나의 주변을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 터널도 지나간다.



옷차림에서 심플함을 우선시하면 삶의 모든 과잉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은 내면의 평화를 가져온다. 옷은 우리의 행동을 변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까지 있다. 당신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당신에 대해 말해준다.


출근복장은 항상 츄리닝,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일주일 내내 츄리닝을 입었던 나를 뜨끔하게 하는 문구였다. 편한 옷만 추구하다 보니 옷장에는 운동복만 늘어났다. 유행에 따라 옷을 사거나, 과하게 꾸미는 편도 아니었지만 최근 복장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책에서 언급한 대로 그날의 옷은 그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옷은 첫인상으로 그 사람을 대변하기도 한다. 나의 성향과 체형에 걸맞은 옷차림을 알아야 한다. 유행에 따라 바뀌는 화려한 옷보다, 몇 해가 지나더라도 꾸준히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옷을 고르자.



마음
책만 많이 읽기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자. 읽고 있는 책에 관해 메모하면서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서 읽고 쓰는 것은 자기 것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것이 된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들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고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감동을 주는 문구는 따로 적어 놓자. 그 메모들이 모이면 당신만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어떤 일본인의 트위터에서 본 내용이다.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다. 뉴스의 배경음악이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거나, 단순한 가로수가 개화시기를 맞이한 배롱나무가 되기도 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정보를 전달하거나, 인생사를 공유하거나, 동기부여와 감동을 전해주는 책들 모두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그리고 읽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쓰기까지 이어지는 행위는 삶의 해상도를 높여다.




2회독, 도미니카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는 여전히 밑줄 칠 문장이 많았다. 많은 것을 원하고 지나치게 복잡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단순한 것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새겨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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