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를 보고.
창작이란 무엇인가
창작이란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내는 것이라 한다.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속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 통제하는 것.
창작이라는 건 감정이 하는가 이성이 하는가
다수의 시각에서 예술 감각은 감정과 늘 한 데 묶이는 것 같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 예술적인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감수성이 방아쇠가 되는 경우가 잦은 것 같기는 하지만, 과연 오랜 시간 창작의 과정동안 처음 가졌던 감정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또 좋은 창작의 기준에는 감상자의 입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공감하지 못한다면 예술이 아닐테니.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보다 그들이 느낄 감정을 더욱 조명해야한다. 결국 가장 이성적인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나의 작품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의 고통은 감정적인 고통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에 나를 동기화시키는 것, 관조적 태도로 이성을 유지하는 데에서 오는 괴리가 주는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샘 파벨만이 부모님의 이혼을 관조하는 본인을 깨달았을 때 그러하지 않았을까? 글쎄, 전자는 잘 느껴본 적 없는, 현대미술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는 범인의 짧은 식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