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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로 Jan 24. 2022

[불안감 길들이기 3편] 결과가 좋아도 불안하다?

2편을 통해 이제 내 안의 불안감을 반려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의 림빅시스템에 따라 어깨동무 할 수 있는 친구, 귀여운 반려감정, 평생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 등 다양하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2편까지만 읽어도 90%정도의 불안감은 '인생의 반려'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3편에서는 나머지 10%의 아주 까다로운 유형의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 설명할 불안함은 발견할 수 있다면 오히려 본인의 능동성을 한껏 키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사결정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60점을 예상했는데 90점을 맞았다


표정관리부터 들어간다.



2편 초반에 언급한 과학자의 실험준비를 다시 떠올려보자. 여기서 우리가 노력은 물처럼 붓는다고 그만큼 차오르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90점을 예상했는데 60점을 맞았다면 당연히 불안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반대다. 나는 분명 많이 쏟지 않았는데 결과가 흘러 넘친다. 60점을 예상했는데 90점이 나와버린다.



솔직히 기분이 안좋을 상황은 아니다. 공부를 그만큼 안했는데 성적이 잘 나왔으니 말이다. 그동안 힘들었는데 이런 날도 있어야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10%인거고 매우 까다로운 것이다. 사실 우리의 뇌는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 즉 좋은 결과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노력한 것보다 더 잘되는 게 익숙한가?



이유가 뭘까? 예상과 결과가 완전히 반대인 두 경우의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바로 '예상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예상을 우리는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면, 즉 메타인지에 실패하게 되면 뇌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어떻게 하든 결국 상황대로 흘러가는구나'라고 해석하기 시작한다.



노력의 의미를 서서히 잃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 점점 익숙해진다.



우리는 결과가 안좋을 때 원인을 분석한다. 그러나 결과가 좋았던 날에는 평소보다 잘 된 이유를 잘 분석하지 않는다.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기분 좋게 넘어간다.



좋든 나쁘든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우리 뇌는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는 만성적인 정신불안과 무기력증으로 이어진다.



결국 메타인지가 불안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좋은 결과를 얻어도 그것이 예상과 다른 결과라면 우리는 냉철하게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메타인지에 집념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낯설게 보기-설명하기



우선 예상 밖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뽕에 취해선 안된다. 익숙함에 속지 말고 낯설게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자. 그런 다음 낯선 것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메타인지가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불안감이 점점 의식으로 드러난다.



그렇게 되면 서로 엉켜있던 노력과 운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2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면 된다. 결과를 마구 쪼개서 90점 안에서 내 노력이 담긴 60점을 찾고, 나머지 30점을 내 노력으로 일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해보자.



다소 까다로운 유형의 불안에 대해 글을 써보았다. 에너지는 있지만 쓸 방법을 모르는 상태를 만든다는 점에서 무기력과 일치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앞으로 이 불안감을 찾고 제거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보이지 않을까.



다음은 마지막편입니다_

<나의 소중한 사람이 불안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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