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가 주는 기쁨

싱글맘의 하루

by 소화록

반려(명사): 짝이 되는 동무


참 좋은 단어다. 반려자, 반려식물, 반려동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에게 고마운 마음 담아 표현하는 말, 반려. 우리 집에는 반려묘 4마리가 있다. 처음 입양했던 2마리 외에 길냥이들 입양까지 총 4마리가 되었다.


제제는 전남편과 별거하기 시작한 작년 3월에 데려온 고양이다. 브리티쉬 제제와 먼치킨 제니를 함께 데려오게 되었다. 고양이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알게 되어 경기도까지 4시간 넘게 운전해서 데려온 아이들이다. 마음이 서럽고 힘들었을 때 동물을 통한 위로가 간절했다. 둘 다 생후 2개월 때 데리고 왔는데 제니는 짧은 다리와 겁이 많고 눈이 유독 큰 소심한 성격의 고양이고, 제제는 러시안 블루를 닮은 회색 고양이인데 세심하고 착한 개냥이이다. 특히 제제는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향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집에서 어디를 가든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라면 상상이 갈까..? 제제는 4마리 중에 가장 나와 마음이 통하는 고양이이기도 하다. 별거 중일 때 아이를 재우고 거실로 나올 때면 제제는 내 등과 배 어깨까지 올라타서 얼굴을 비비며 골골송을 불렀다. 제제는 신이 나를 위로하기 위해 보내준 선물이었다. 지금은 불면증 때문에 잠자기 2시간 전쯤 약을 먹는데 4마리 고양이 중 제제는 꼭 같이 데리고 안방으로 간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다른 고양이들은 밤에 따로 자는 중이다.) 안방 문 닫기 전에 “제제~ ” 부르면 “야옹~” 대답하며 꼬리를 지팡이 모양으로 세우고 총총총 안방으로 들어온다. 고양이가 부르면 오는 존재였던가. 매번 감탄하면서. 여건이 허락돼서 데려온 고양이들이 우리 가족과 잘 지내고 잘 맞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 새벽에 잠에 설치다가 눈을 뜨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제제가 보인다. 때로는 나를 핥고 때로는 내 귀에 얼굴을 묻고 골골송을 부른다. 내 팔에 기대어 나처럼 옆으로 돌아누워 자고 있기도 하다. 핸드폰을 보는 대신 제제를 쓰다듬다가 체온에 기대어 다시 잠에 드는 요즘, 나를 향한 제제의 사랑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제제를 기념하며 보답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줘서 참 고맙다고. 넌 정말 나에게 선물 같은 존재라고.




keyword
이전 11화아이의 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