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배움 일지(1)

함께 배우고 싶어서

by 소화록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하지만 나의 배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방학 기간을 꽉 채우는 일정 연수가 기다리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연수원으로 향하는 길이 고되겠지만 틈틈이 쉼터를 찾아보려고 한다.


첫 시간은 전체연수 안내와 함께 학교폭력에 대한 연수가 이루어졌다. 이제까지 들었던 학교폭력 연수는 학교폭력의 정의와 유형, 사안처리 등의 정해진 순서대로 강의가 흘러갔는데 강의자는 학교푹력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교사들이 대해야 하는 학부모에 대해 기본 배경지식을 공유했다. 거시적으로 볼 때 학부모 세대가 어떤 시대 흐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인지, 자녀를 향한 어떤 심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민원을 상대할 때 교사로서 대응할 수 있는 방어책을 꾀하기 이전에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접근인 것 같아 신선하고 좋았다. 꼭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흥분한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심리적 거리두기 방법 등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 학폭 사례를 들으며 앞날이 창창한 우리집 5살 가족일원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다. 살아 남도록 설계된 또래 집단의 무리에서 그녀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특정 주제로 공부를 하다 보면 학문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본능들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몇 주에 걸친 나의 배움 일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나저나 극 내향인 큰일 났다.. 하루 종일 다수와 함께 있다 보니 그들과 대화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쭉 빠져나가는 것 같다. 혼자 있는 공간이 간절하다. 결국 점심시간에 도망치듯 나와 점심을 포기하고 연수원 내에 있는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불 꺼지고 에어컨 꺼진 곳에서 맘 편히 숨을 쉬어본다. 살 것 같다. 아무래도 단체 점심은 무리다. 당장 쿠팡에 들어가 점심에 먹을 만한 것을 주문했다. 연수원 수용인원에 비해 주차장이 협소해 주차를 멀리 하니 내 휴식처인 차와도 멀어졌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 인 것이 애석하다.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잘 확보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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