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우고 싶어서
1. 학부모 상담
학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라포도 중요하다고 대두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잘 쌓아놓은 라포는 아이가 피치 못하게 다쳤거나 교사가 뭔가를 놓쳤을 때 위태로워질 수 있다. 학부모와의 라포는 있으면 좋고 언제든 깨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작업동맹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학생이 수업을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인식을 학부모에게 심어주자.
교사는 옳은 말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옳은 말을 할 때, 학부모는 교사가 일을 사무적으로 처리한다고 느낄 수 있다. 옳은 말보다 좋은 말을 하자.
경청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말하는 자와 듣는 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자와 그다음에 말하려는 자'로 나눠지곤 한다. 겉으로는 상대의 말을 듣고는 있지만 그다음에 내가 할 말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은가? 경청은 훈련을 해도 안될 때가 있다. 자연스러운 경청이 일어나야 한다.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나를 온전히 비우고 상대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경청이 되었을 때와 안되었을 때 알아차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2. 미술수업의 이해와 실제
미술 수업의 의의는 무엇인가? 학생들의 미술 경험은 편차가 심해서 부모의 아비투스에 따라 학생의 아비투스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공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다. 서예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서예를 접할 기회 자체가 아예 없는 학생도 있다. 미술은 특정 계층에서 향유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한다. 미술 활동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오늘날은 교사가 승진을 하지 않아도 평교사로 지내면서 내가 관심 있는 영역을 공부하고 나만의 길을 찾고 전문성을 발전시키는 대단한 선배 교사들이 많다. 뜻하지 않는 만남을 통해 나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펼쳐봤으면 좋겠다.
3. 국어 수업의 이해와 실제
요즘 초등교육에 핫하다는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배웠다. 강사님은 가장 지양하는 수업은 PPT 위주의 선생님이 바쁜 수업이라고 하시면서 그런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바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이들에게 어른의 어휘를 노출시키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건 지지야." 식의 말로 하면 안 된다. 그럼 학생은 그 정도 수준의 어휘력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문해력으로 연결된다. 어른의 어휘를 자주 노출시키고 보여줘야 한다. 교과서 대로만 그대로 수업하고 교과서 진도만 나가는 것은 마치 물 표면에 머무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물속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본질 보여줄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지도서에는 해당 수업이 앞으로 어떤 심화 학습과 연결되는지 제시된다. 지도서에 나온 고급 어휘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켜야 아이들이 상위 학년으로 올라가고 중,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받아들일 수 있다.
4. 성찰
기술적인 수업스킬도 많이 얻어가지만 선배 교사 강사님들이 해당 교과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초등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전문성을 키워 가시는지 성찰하는 데서 비롯한 생각과 태도가 영향력 있게 다가왔다. 수년간 쌓아온 자료들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는 것은 덤이었고 말이다.
더불어서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육아를 핑계로 미루고 있었는데 강사님들을 통해 자극을 받아서 대학원 지원을 해보려고 한다. 올해 합격 못하면 내년까지는 지원해 보는 걸로 해서 말이다.
매일 연수원까지 출퇴근하고 꽉 찬 수업으로 인해 손이 덜덜 떨리거나 어지럼증, 멀미 증상이 있어서 애를 먹었지만 평소에 쉽게 들을 수 없는 전문성 있는 선배 교사들의 강의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정 연수 최고다.
덧, 극 내향인도 뜻하지 않게 마음이 맞는 동료 교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자리를 맡아주는 고마움과 간식을 나눠주는 우애, 바깥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내 커피까지 사다 주는 따뜻함까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구나를 느낀다.
PS. 미술 수업의 실제에서 유토로 소조 활동을 했는데 우리 집 고양이를 만들었다. 강사님이 잘 만들었다며 모두에게 보여주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