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5년 우리는 현재 가상세계의 몬스터들과 함께 살고있다. 일론머스크는 우리에게 AI시대의 환상적인 미래를 예견했고, AI의 문턱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삶의 서사를 꿈꾼다. 만남과 섹스, 그리고 그 끝에 놓인 결혼까지. 그리하여 탄생한 가정은, 국가의 희망이 되리라는, 인류의 결실로 맺어진다.
현재 우리의 만남은, 길거리 헌팅, 대학, 때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만남 어플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맞선조차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입력된 정보를 통해 서로의 조건과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나, 남자 도세호, 아직 내 야망은 시대를 빗겨나간 듯 펼치지 못했으며, 세상 앞에 나는 작은 먼지처럼 덧없다. 지난 나의 사랑들은 모두 국가의 희망을 저버린듯 오르가즘으로 끝을 맺었고, 그 때에 탄생한 <아가몬>들은 가상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또다른 미래가 되었을 겹겹의 차원에서 떠돌며 그들의 인생을 살고있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무경계의 세계. 인간의 기억과 데이터, 감정과 빛이 뒤엉킨 이 낯선 차원. 하얀 옷을 입은, 아, 여자인가? 아니, 남자인가? 저 사람은 뭐지...? 백색의 머리칼을 지닌... 아, 여성이다. 분명히 여성이다.
"환영합니다."
그녀는 내게 왼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을 잡자 잠시 지직거렸다. 접촉의 순간, 찌릿, 정전이 일었다. 손이 좀 건조하시네... 핸드크림을 선물해야 하나. 잠깐... 인영이가 저번에 챙겨준게... 어디있었더라...
팟-.
그녀는 그 순간 사라졌다. 전원 버튼을 누른 스크린 화면처럼 허공엔 희미한 잔열만이 남아있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삶과 상상에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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