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패턴을 깨우는 작은 질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얻은 엉뚱한 힌트

by 필승작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 경우의 수가 얼마나 다양한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행동과 감정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특정 패턴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감정 또한 그렇게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습관'을 꼽는다. 그는 습관을 변화시키거나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법칙을 제시하면서, 그중 하나로 우리의 행동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글로 적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순히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던 행동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리어는 자신의 아내가 여행을 준비할 때 "열쇠 챙겼고, 지갑 챙겼고, 안경 챙겼고, 남편도 챙겼고!"라고 큰 소리로 말하곤 한다고 얘기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로 확인하는 행동으로 무엇인가를 빠뜨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하는 행동을 직접 확인하며 말로 표현하는 단순한 습관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새로운 습관 형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문득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도 어쩌면 하나의 습관일지 모른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감정의 흐름이나 생각이 사실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습관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기분이나 하고 싶은 행동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글로 적는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예를 들어, "저 사람이 나를 이런 식으로 쳐다보니, 나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면서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을 느끼고 있군." 이런 식으로 말이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습관처럼 여겨지는 감정이나 생각의 흐름까지 의식적으로 바라본다면, 단순히 "느끼는" 단계를 넘어 그것을 "바라보는" 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친구와 대화 중에 나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있었다.

"퇴근 후에 집에 들어가면 집이 엉망이 되어 있을 게 뻔해. 하루 종일 퇴근만 기다렸는데, 막상 집에 들어가려니까 그 상황이 예상되어 벌써부터 화가 나."

내 말을 듣던 친구가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아, 집이 지저분할 걸 생각하니까 미리 화가 나는구나. 그런데 왜 집이 엉망이면 화가 나는 거야?"

너무나 엉뚱하고 이상한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대답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집이 깨끗하지 않으면 화가 난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집이 깨끗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 친구의 질문 덕분에, 나는 내가 느낀 감정 내가 가진 기준과 연결된 생각의 결과이자 반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 가치인지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또 내게, 작은 질문 하나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말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


지금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마치 클리어의 아내가 "열쇠 챙겼고, 가방 챙겼고…"라고 말하듯이, 한 가지씩 의식적으로 밖으로 꺼내 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퇴근 기다렸고. 집에 들어가려니까 화가 나고. 깨끗하지 못한 집이 연상되고." 이렇게 하나씩 말이다. 이처럼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적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일기를 쓰는 이유도, 우리가 명상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던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 적어 보는 것은 어떤가. 그리고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간단히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나는 지금 ~라고 느낀다." 혹은 "나는 지금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나 생각이 왜 떠올랐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혹시 아는가? 이 간단한 실천이 당신의 하루를, 나아가 삶 전체를 더 의식적이고 명확하게 만들어 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