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 말 하지 않기 게임

웨인 다이어의 '의도의 힘'에서 발견한 우리 집 새로운 게임

by 필승작가

평범함을 초월해 비범함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아니'라는 말을 없애고 좀 더 자주 '그래'라고 말하는 것이다.


- 웨인 다이어, '의도의 힘'중에서 -



갑자기 큰 소리로 아이들에게 외쳤다.

"얘들아, 우리 앞으로 '아니'라는 말 안 하는 게임 하는 거 어때?

'아니' 대신 무조건 '그래'라고 말하기! 어때?"

"아니, 엄마~"

"어, 방금 '아니'라고 했지? 게임 시작이야!"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게임 제안이었다.

하지만 내 삶에서 '아니'라는 말이 사라지고, 항상 '그래'가 먼저 놓이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설레어서, 아이들에게 급히 SOS를 친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아니'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사실 나 아닌가?

그러니 아이들도 절대 손해 보는 게임은 아니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들하고 밤새 게임해도 돼요?'

"그래, 밤새 게임하고 싶구나."

그러고는 이어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나 보네. 친구들하고 하는 것이 좋은 건가? 근데 밤새 게임하면

내일도 즐거운 방학인데, 내일 아침은 재미있을까?"


"엄마, 밥 먹기 싫어요. 대신 라면 먹으면 안 돼요?"

"그래, 밥이 먹기 싫구나.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 근데 혹시 반찬이 입에 안 맞아서 그래?"


'그래'라는 단어 하나 쓰는 것으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많은 얘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이 게임을 제안했다.

그는 재밌겠다는 눈치다. 역시 나의 남편이다.


"아빠, 나 좀 더 놀다가 늦게 자면 안 돼요?"
"아니, 지금이 몇 신데.."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잘하는데 결국 그가 '그 말'을 하고야 말았다.

"아니, 이걸 어떻게 말해~!"

다소 신경질적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아빠 모습에, 아이들도 나도 한참을 웃었다.




나는 내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 '아니'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써왔는가.

심지어 고맙다는 말에도. 미안하다는 말에도.

칭찬에도,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라고 말하면 동의하는 것으로 여겨질까 봐.

내 의도가 왜곡되거나 오해받을까 봐.

나는 이 '아니'라는 말을 얼마나 방어적으로 사용해 왔던가.


이제는 '그래'를 선택하기로 선언하니,

오늘 이 시작을 함께 해 준 아이들과 남편에게 그저 감사하다.

'그래'를 외치는 내일이 가져올 변화가 멋지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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