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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트레이딩 철학

기본으로 돌아가자

by 금이

우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정말 '하고 싶다', '좋아한다.'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일일지라도,

어느 순간, 그 일을 마치 '해야만 하는 것'처럼,

혹은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만들어 버리곤 한다.

분명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훨씬 더 매력적이고, 그만큼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 또 그러니 '결심'이라는 것도 한것이 아니겠는가.

어느 날은 '이제 나 완전 도사가 된 것 같아.'라면서 건방을 떨고, 또 머지않은 어느 날에는 '나 이제 아무 것도 모르겠어.'라면서 정말로 눈앞이 깜깜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장단점 분석 하에 정해진 모든 선택들은 어쩌면 하나같이 우리에게,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선물하는 것인지.

처음엔 장점만 보였다가 나중에 단점을 보이기 시작하면 '뜨악'하기도 하고, 또 그 장점이 결정적 단점이 되기도 한다. 또 많은 경우 장점과 단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니 말이다. (혹시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대상이 있다면, 이건 그 대상의 탓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장점을 나열하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끌게 하려는 전략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던가?

나는 최근 내 하루의 시간을 정말로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에게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 신나게 즐기고 멋지게 표현할 에너지가 있다면

나는 늘 다시 힘을 낼 것이다. (물론, 나에게 체력은 이미 충분한데 내가 약한 척, 핑계를 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손해볼 것은 없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나는 확실히 전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하니까.)


그렇다면 트레이딩에 있어서 내가 돌아가야 할 기본은 무엇인가?

물론 내가 정한 나의 원칙이 있고 루틴이 있고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은 내가 이 일을 왜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지가 우선일 듯싶다. 나에게는 철학이 있으니까.




나는 매일, 매 순간 내가 정한 나의 원칙을 지키며

이를 위해 훈련을 멈추지 않는 트레이더이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개발하고

나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시장을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나는 나 자신과 ,내가 가진 자원을 가치 있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헌신한다.

트레이딩의 과정은 나의 훈련과 개발 그 자체이다.

이로 인해 나의 자산은 점차, 어쩌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만

그것을 쫓기 위한 것은 아니다.

내가 쌓아온 경험과 자산은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기여가 된다.

나는 성공과 실패로부터 모두 배우며,

특히 실패는 나에게 오는 엄청난 기회이다.

나는 나의 탐욕과 두려움을 인지하고

오직 나의 전략과 훈련된 판단으로 움직인다.

나는 이 일이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이고

내가 여기에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명확히 안다.

이 일이 잘 되어야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거나,

이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없다거나 하는 등의 오염된 생각들로 섞이지 않게 하라.

이 일을 조급하게 만들거나 스트레스로 만들어

이 과정을 나에게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 헛된 시간으로 만들지 말자.

이 일은 이 일로서 나에게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나는 이미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 존재이다. 트레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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