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트레이딩을 하겠다고 시장 앞에 앉았다.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매매를 복기하고 매매 근거를 점검하며 시뮬레이션할 때는 재미있었고 가능성도 충분히 보였다. 하지만 실제 시장이 열리고 숫자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런 확신과 계획은 금세 사라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다시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확한 계획 없이 섣불리 뛰어들어 마음만 더 급해졌다.
훈련할 때와 실제 상황에서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강의를 듣거나 매매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그런데 실전은 언제나 다르다. 차트가 실제로 움직일 때에는 이내 감정이 개입되어 계획이 흔들린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
트레이딩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 자기계발 영상을 보며 새로운 공부법을 접할 때도,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보며 "이대로만 하면 정말 잘될 것 같다"라는 기대가 샘솟는다. 그러나 막상 책상 앞에 앉거나 운동화를 신으면 금세 지쳐버리고 재미도 없다. 설렘과 기대는 현실 앞에서 너무 쉽게 무너진다.
이렇게 무너지는 이유는 어쩌면 나 자신과 그 방법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강의를 들으며 동기부여 영상을 볼 때, 나는 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상상한다. "이 방법이면 나는 무조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실제 내가 가지고 있는 체력이나 현실적인 상황은 무시한 채 달려든다. 성공 가능성만을 바라볼 뿐, 나 자신이 가진 한계와 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늘 현실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끝없는 의심도 한몫한다. "이걸 할 수 있을까?" "지속할 수 있을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이런 의심 속에서는 제대로 된 행동이 지속될 수 없다. 의심이 행동을 방해하고, 그로 인해 실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최근 트레이딩을 통해 나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성공의 핵심은 ‘동기부여’가 아니라 ‘지속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동기부여와 설렘은 순간적이지만, 진짜 성장은 작고 불완전한 행동을 꾸준히 반복할 때 비로소 찾아온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성공을 위한 준비라면, 이 간극을 채워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면, 나는 다시 시작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겠는가. 결국 트레이딩도 삶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나 화려한 기대가 아니라, 오늘의 이 부족하고 불완전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일어서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나 자신이다.
매일의 기초 체력 훈련 리스트
* 오늘 시장의 흐름 분석(강세장/ 약세장/ 박스권)
- 주도테마는 무엇이었고, 주도주와 대장주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움직임은 어떠했는가?
- 거래대금, 등락률 등 특징주로 시장의 관심종목 3~5개 집중 확인 (지지, 저항, 추세, 거래대금, 파동 등)
* 오늘의 매매 복기
- 내가 매매한 종목이 주도주였는가? 후발주였는가?
- 오늘 나의 매수 타점은 적절했는가? (매수/매도 근거 다시 점검)
- 내 매매에서 실수한 점과 개선할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