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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논리적으로, 행동은 감정적으로?!

by 금이

관심종목 한화오션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4,5개월 전만해도 2~3만원 대였던 주가가 몇 달 사이 상승에 상승을 거듭했고, 현재는 8만원 대에 이르렀다. 이 기업은 종합 조선·해양 전문회사로서 상선, 해양 및 특수선, 기타사업(서비스, 해상화물운송) 부문에서 다양한 선박과 해양 제품을 건조하고 있다. 2024년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5.3%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는 높은 선가의 선박 건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조선·방산 부문 각종 호재 이슈로 최근 시장에 관심을 받으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주(20250305214652).jpg 한화오션 주봉(2025 0305 기준)


나와의 관계


필자는 이 종목의 주가가 4만원대에서 5만원 사이 어딘가에 있을 때, 주봉 일봉상 너무나 좋은 자리라고 판단해 계속 관심종목에 두었고 잠시 계좌에 담았던 적도 있었지만, 늘 그렇듯 그 조금의 수익을 견디지 못하고 수익 매도 처리하였다. 그리고 종목은 점점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곳으로! 저 높은 세상으로 날아갔다.


이후 주가가 하략했다. 그 하락속에 있을 때에는 그것이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조정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락의 파도를 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안도했을 뿐, 정작 이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살펴보지 않았다. 아니 여력이 없었다. 여기저기 들썩이는 종목들에 내 엉덩이도 들썩거리느라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한화오션-일(20250305232620).jpg 한화오션 20250305일봉 차트/상승하던 주식이 얖은 조정을 받는 모습에 컵위드핸들 패턴을 그려보았다



컵 위드 핸들 (Cup with Handle) 패턴의 적용과 매매 시나리오


한화오션의 이 움직임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고 있는 자리인 컵위드핸들 패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컵과 핸들의 깊이가 아주 얕은 것이 상승의 힘이 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그림이다. 상승하던 주가가 매물을 소화하면서 컵 위드 핸들 패턴이 완성되었고, 76,500원 부근이 중요한 돌파 지점이라고 판단하였다. 실제 3월 4일 시가 76,900원 갭 상승으로 돌파 시도가 있었다.


지금 이 차트를 보고 있는 시점에 매매 전략을 세운다면 나는 오늘 3월 5일 76500원을 깨지 않는 흐름을 확인하고 이 자리가 지지 영역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 다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을 기대하고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지지여부를 확인하고 단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만약 76,400원 지지를 깨거나, 너무 높게 떠서 출발하면 매매하지 않으면 된다.

여기서 잠깐, 내가 왜 컵위드핸들 패턴을 가장 강력한 패턴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지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신뢰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정리하다 보면, 어쩌면 더 강력하게 고집할 수 있게 되거나, 혹은 융통성을 살려 변형된 움직임에도 좀 더 과감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르게 때문이다.



** 컵 위드 핸들 패턴의 핵심 원리

이 패턴이 강력한 이유는 기본적인 시장 원리와 수급 구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를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매물 소화 과정

과거 고점 부근에 많은 매물(손실 본 매수자들)이 존재한다.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 후 다시 올라가면, 이전 매물대에서 매도세가 나오면서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매물 소화과정은 컵의 모양(때로는 넓은 접시 모양)을 형성하게 된다. 컵을 그리는 과정에서 매도하고자 하는 이들이 빠져나갔기에 상단의 저항은 약화된다.

이제 저항이 약해졌으니 뚫고 올라가나 하지만 주가는 다시 저항을 받는다. 마지막 매도물량을 정리하는 모습이 바로 핸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 패턴은 핸들구간에서 강한 돌파 움직임으로 완성된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두 번 이상의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힘있고 가벼운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패턴의 매력인 것이다.

2) 심리적 이유

컵이 형성되는 동안,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주가가 고점 근처까지 오면, 이전 손실 매수자들이 본전심리에 매도하게 된다. 컵의 오른 쪽 끝에서 매도세가 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핸들 구간에서 조정이 오면, 약한 개미들은 손절 후 이탈한다. 동시에 이 종목에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이들에 의한 새로운 매수세 유입이 이루어 지기도. 이렇게 노리고 있던 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돌파가 나오고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3) 에너지 축적과 강한 돌파

핸들 구간에서 거래량 감소하면서 에너지를 축적한다. 더 이상 팔고자하는 매도세가 없으니 자연스레 거래량은 감소하는 것이다. 돌파시점에는 거래량이 급증하는데 그 거래량 증가가 또 다른 매수세를 부른다. '나와 같이 노리고 있던 자들도 그 중에 하나겠지?' 그리고 그 매수세는 또다시 강한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매매 상황의 공개


3월 4일 급등 움직임을 보인 이후에서야 76,500원의 선을 그었다.

'아, 이 가격을 돌파할 때 매수하면 좋은 자리였네.'

'벌써 좀 올라간 것 같은데..'

'일봉상으로 보면 상승 여력이 확실히 더 있는 거 아닐까?'

'그냥 조금만이라도 사볼까?'

'그래 매수!'


바로 갈 것 같고, 놓치기 아쉬워 잡아 놓은 것이건만, 내가 사면 꼭 떨어진다. 지지부진 지지부진..

몇 분 안되는 시간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 아니, 지루한 것이 아니라 불안한 것이다.

'무섭게 올라갔던 종목인데 무섭게 떨어지면 어떡하지?'

'상승 끝자락인지도 모르는데 또 올라탄거 아닐까?'

이 불안감은 1프로,2프로 하락도 견딜 수가 없게 한다.


한화오션-1분(20250305212054).jpg 한화오션 매매일지 차트(1분봉)

분봉을 살피지 않고 매수했을 리가 없는데, 매수 타점이 이리 엉망이다. 그리고 결국 다음날 갭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 정말 얼굴이 화끈 거리고 어의가 없는 그림이다. 내 매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매매의 핵심 문제점


1) 늦게 발견하고 따라 들어갔다. 즉 감정적으로 매매.

상승하는 걸 보고 "놓쳤다"는 생각이 들면서 급하게 따라 들어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만약 돌파 타점을 놓쳤다면 눌림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접근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주식은 "놓쳤다"는 감정이 들 때 가장 주의해야 한다. 강한 상승을 놓쳤다면 그냥 보내주는 것도 트레이딩의 일부이며 그것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실력이다.


2) "오버나잇"을 결정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내일 더 갈 거라고 확신이 있다"면 오버나잇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오버나잇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당일 손실확정을 하기 싫어 매도를 미룬 것이었다. '어쩌면 내일 오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내일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 쉽게 간과햇다.


3) 일봉상 좋은 자리라고 판단하고 타점을 잡은 것이라면 1,2프로 움직임에 안달할 필요도 또 다음날 하락 움직임에 손절을 선택할 필요도 없었다. 일봉상 지지선을 이탈할 것도 손절선을 건드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4) 손절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

원래 지지를 확인하고 진입해야 했는데, 지지를 깨는 순간 손절하지 않고 버텼다. 결국 시가가 낮게 출발하면서 심리적으로 더 불리해지고, 어쩔 수 없이 손절하게 되었다. 진입할 때 "손절 기준"을 확실히 정하고 들어가야 하며, "어떻게 될지 보자"라는 생각으로 오버나잇하면, 결국 더 불리한 상황에서 손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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