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시장을 경험하며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한때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며 자신감을 얻었고, 또 어떤 때는 하락장에서 살아남으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오래가지 않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다시 스스로를 '전문트레이더의 존재'로 창조하며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며 스스로를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역시, 실력이 없던 것이 아니 없어.' 했던 것은 잠시. 최근 나는 다시 한번 큰 실수를 했다. 한 번의 실수라고 하기에는 한번 한 실수를 인정하지 못했고 시간을 흘려보내 손실을 키웠다. 시장의 흐름보다는 순간적인 테마에 이끌렸고, 펀더멘털이 불확실한 종목들을 욕심으로 쥐고 있었던 것. 손절할 타이밍은 있었지만, 자만심이 그 기회를 외면하게 했다. 결국, 계좌는 손실을 입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원점을 어디를 기준으로 삼았는지에 따라 손실 값은 달라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화가 난다. 다시 원칙을 세우고 제대로 훈련하겠다고 다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빨리 무너진 것을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 ‘나는 과연 트레이딩을 할 자격이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여전히 나의 좌절을 인정하지 않고 있구나!
내가 나의 실패를 인정하고 좌절을 '탕, 탕, 탕' 선언하는 것이 진짜 다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번에는 단순히 ‘더 열심히 하자’가 아니라,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매 순간 적용하는 훈련을 하겠다. 지금까지 나는 수익이 나면 긴장이 풀리고, 손실이 나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흐름을 깨려고 한다. 잘될 때일수록 더 겸손하게 공부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냉정하게 복기하며 전략을 개선하는 것. 그것이 내가 훈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다.
이 연재는 그 훈련의 기록이 될 것이다. 나는 전문가의 존재이지만 완전한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트레이더가 되어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트레이딩을 넘어 인생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나처럼 성장하는 길을 걷고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배우며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트레이딩은 단순한 돈의 좇는 과정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성장하고 성숙되는 과정이며 인생훈련 그 자체이다. 내 삶의 훈련을 더 탄탄하게 해 나가기 위해, 나는 오늘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오늘의 매매 원칙
수익 날 때 더 많이 공부하고, 손실일 때 더 많이 훈련하자.
즉, 수익이 날 때일수록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손실이 날 때일수록 매매 전략을 점검하고 다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