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나'하고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면,
내가 한 모든 말을 존중하고 그것에 온전함을 깨지 않는 사람이라면,
혹시 깨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회복한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자유롭고, 힘이 넘치며, 평화로울 것이다.
오늘은 나의 단기 매매 원칙을 정리하고, 좀 더 구체화해야 하거나 상황에 따른 매매방법들을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 나에게 무엇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원칙들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것이다.)
단기 매매 원칙
1. 주도주 또는 대장주가 아닌 종목은 가급적 매매하지 않는다.
- 매매하더라도 반드시 당일 청산한다.
- 변동성이 크고 주도하는 종목에 집중하여 확률을 높인다.
2. 한 번 더 확인하고 매매한다.
- 진입 전 : 해당 종목이 내 기준에 부합하는지 다시 점검한다.
- 진입 후 : 감정적 대응을 지양하고 사전에 정한 손절 및 익절 기준을 따른다.
3. 확실하지 않은 종목에는 배팅하지 않는다.
- 단순한 기대감이나 감에 의존하지 않는다.
- 이 종목을 매수할 이유가 명확한가? 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체크리스크를 통해 확신이 있는 종목만 선택한다.
4. 확신이 있는 종목이라도 리스크 관리는 필수
- 확신이 있다고 무리하게 몰빵하지 않는다.
- 손절 및 익절 전략을 사전에 설정하고 감정적 대응을 배제한다.
5. 매매 원칙을 꾸준히 점검하고 개선한다.
- 기록을 남기고 트레이딩 결과를 분석하여 보완점을 찾는다.
- 시장 변화에 따라 원칙을 유연하게 조정하되, 핵심 원칙은 유지한다.
평상시 머리로는 이런 원칙들을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아니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수시로 잊는다. 정말 중요한 그 순간에는, 잊기 마련이다.
주도주가 아니고 대장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갑자기 들썩들썩 움직이는 종목에 눈이 간다.
변동성이 크니까, 수익을 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선 원칙은 잊고, 변동성만 눈에 보이는 꼴이다. '내 기준에 맞는 종목인지' 생각하는 것은 내 기준에 맞을 때 생각하는 것이고, 정작 맞지 않을 때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종목에 올라가면..이라는 '희망'은 있어도 내려갈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내가 어떻게 책임 있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없다. 올라갈 것 같은 희망에 매수하고 올라가면 마치 실력을 증명한 듯 좋아하며, 내려가면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매도하지 않거나 혹은 반대로 빨리 매도해 내 계좌에서 흔적을 없애 버린다. 물론 영광의 상처는 마이너스로 남아있지만. 내 모자람의 증거가 직접 남아 있지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훨씬 나은 듯. 체크리스트를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없으며, 확인하지 않았으니 확신이 없다. 확신이 없으니 과감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찔끔' 들어가는 정도로 그쳐 아쉬운 경우도 허다하다. 반면에 그게 운좋게 수익이라면, '역시!'라는 생각으로 나를 실력자로 착각하기 일쑤. 그러다가 그 확신도 없는 종목과 타이밍에 스스로에게 믿음과 확신을 강요하며 몰빵을 하기도 한다. 내 그릇을 넘어선 몰빵에는 심장이 두근두근. 주가가 내려가면 초예민, 정신 몽롱한 상태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가 되고, 조금이라도 올라 빨간불이라도 보일라치면 '그래, 그거지' 하면서 다른 한 방을 노릴 생각을 꿈꾼다. 더, 더, 더를 외치다가 그날 결국 파란 불에서 끝났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원칙을 정했지만 들여다보지도 않고, 점검하지 않았기에 만년 그 원칙만 내세운다.
'아 내가 정한 이대로만 매매한다면 나는 금방 고수가 될 텐데 말이지.'
시장변화에 따라 원칙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원칙은 더 이상 원칙이 아니고 그저 실패했을 때 '이것만 지키면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위안 삼는 도구가 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늘 혼자 했던 생각.
'내가 저렇게 열심히만 하면 나는 훨씬 더 잘할 텐데.'
지나고 보니 예전 그 친구처럼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더라.
열심히,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바로 내가 훈련하고 개발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원칙을 지키고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을 훈련하고 개발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