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독서
혈당 조절이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는 책, <식사가 잘못됐습니다>를 읽었다. 열심히 밑줄 치면서 열심히 읽었더니 순간 '오! 달달한 거 먹고 싶다.'라는 욕구가 스멀스멀.
달달구리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마저 읽었다.
아이의 감정을 만져주며 ~ 했구나! 속상했겠다! 이런 부드러운 어조로 아이와의 관계 형성을 하라는 <엄마의 말공부>를 읽었다. 심지어 저자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며칠 뒤, 엄마한테 꼬박꼬박 말대꾸로 응수하는 아이, 잠시만, 이따가, 나중에를 연발하며 엄마의 속을 슬슬 긁기 시작하는 아이를 대면하고 나니 내 머릿속에 저장 놓은 <엄마의 말> 따윈 증발되었다.
"이거 좀 하라고! 어째 너는 애가 늘 조금만, 이따가! 도대체 왜 그래!!! 앞으로 뭐가 되려고...."
다다다다다!! 쏘아대는 나를 발견했다.
실전은 늘 어렵다!
책대로 살기, 쉽지 않다!
그런 날이 거듭나면 내가 자기 계발서, 육아서, 건강 노하우 책 등을 왜 읽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이렇게 읽은 책과 반대로 살고 있는 나에 대한 자괴감만 밀려왔다.
내가 읽은 수많은 ~ 하라! ~ 하지 마라! 이렇게 ~ 하라!라는 인생의 유용한 툴 같은 말들에 휘둘러 산 게 아닐까?라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이런 류의 책을 손 놓게 되는 건 아니었다. 누가 추천하니깐, 내가 필요해서 다시 자기 계발서와 육아서와 건강책을 읽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선택과 후회, 그리고 자기 번민이 거듭 내면서 나는 나만의 실천 독서법을 만들었다.
<나만의 실천 독서법>
1. 소소한 것을 실천하라!
2. 원씽! 한 가지만 실천하라!
3.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용하라!
1. 소소한 것을 실천하라!
엄청나게 삶을 변화시키는 것, 프레임 자체를 변화시키는 쪽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메모하는 법, 청소하는 법, 글 쓰는 법, 말하는 법, 생각하는 법 등. 다양한 노하우에서 배운 내용 중 내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 적용해 보는 것이다.
2. 원씽! 한 가지만 실천하라!
저자가 이야기하는 많은 것 중에서 가장 끌리는 것!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것! 가장 나에게 필요한 것! 한 가지를 골라서 해 보는 것이다. 한 가지 핵심사항만 골라서 거기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다 좋아 보여서 하다가는 안 하겠다는 소리가 나오니깐 말이다.
3.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용하라!
무슨 말인가 하면 저자가 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저자의 상황에 맞게 설계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 변용해야 실천이 가능하다. 맹목적인 따라잡기! 사절!
위 세 가지 실천 독서의 내용을 가지고 적용해 본 게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거의 자기 계발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무엇보다 저자 한 명이 경험한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래도 타이탄(거인들) 여러 명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배운 인생의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기 때문에 신뢰가 갔다.
이 책에는 수많은 팁이 있다. (무려 61가지 전략)
-아침 일기를 써라
-1000명의 팬을 확보하라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4000시간을 생각에 써라 등등.
이런 길라잡이 같은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그 하나를 선택했다.
매일 아침 노트에 10개의 아이디어를 적어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부분만 실천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아이디어 노트이다. 2019년 9월에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었다. 저자는 매일 아침 노트에 아이디어 10개를 적어라고 했다. 이 부분을 나는 이렇게 변용했다.
1. 매일 아침 --> 주말 아침
2. 아이디어 10개 --> 질문을 던지고 그에 따른 아이디어 3가지 이상!
이렇게 변용하고 현재까지 65번의 아이디어 적기를 했다.
2019년 9월에 시작한 아이디어 노트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내 상황에 적절하게 맞았기 때문이다.
책대로 사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내 상황에 맞게, 그리고 소소하게 적용한다면
할 수 있다!
방법을 찾으면 길이 열린다.
맹목적인 책 따라 하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따라 하다가 자기 비난에 빠질 바에는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자기 계발서의 허와 실에 대해서 이야기한 작가, 이원석 <거대한 사기극>에서는 자기 계발서를 읽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자기 계발서들의 위대한 약속과 복음은 무시하라. 오히려 집중해야 할 것들은 메모, 정리, 청소, 휴식 등의 소소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다. 그런 작은 실행들을 쌓아 올리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