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자동차를 사려면 고민의 굴레에 빠집니다. 차종을 정하고 이런저런 옵션을 넣다 보면 상위 모델 가격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생각하죠. ‘이 돈이면 그냥 000로 갈까?’ 그러고는 다시 상위 모델 견적을 내봅니다. 먼저 견적을 냈던 모델에서 옵션을 몇 개 빼는 타협을 하면서요. 하지만 꼭 넣고 싶었던 옵션은 뺄 수 없죠. 그러다 보면 처음 예산에서 꽤나 오버되는 순간이 옵니다.
이처럼 두 자동차 사이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차종이 투싼과 싼타페일 겁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SUV기도 하죠. 투싼과 싼타페, 어떤 차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판매량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지능형 안전 기술(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습니다. 여기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의 기능도 추가(파킹어시스트 Ⅳ)할 수 있죠. 안전에 있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투싼의 얼굴을 책임지는 ‘히든라이팅 주간주행등’과 ‘Full LED 헤드램프’는 기능적인 장점 또한 뚜렷합니다. 특히 동급 최초로 적용된 ‘지능형 헤드램프'는 야간 주행 시 아주 효율적입니다. 운전자가 향하는 방향으로 상향등 기능을 유지하면서, 마주오는 상대 차량이 감지되면 상향등의 광량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눈부심 피해를 줄입니다.
투싼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되는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은 디지털 클러스터 옆에 자리한 실내 지문인증 시스템에 손가락을 대면 엔진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또한 주유소 등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사용 가능한 ‘카페이’ 기능도 손가락만 가져다 대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막상 사용한 사람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기능입니다.
빌트인 캠 2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고화질 전·후방 카메라 탑재로 별도의 블랙박스가 필요없고, 지도와 연동한 차량 주행정보 저장 및 재생 기능 등을 품고 있어 편의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여기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더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죠.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기본 제공되는 12.3인치 클러스터,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의 안전과 편리를 책임집니다.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작 대비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데 이는 E-모션 드라이브 덕분입니다. 하이브리드 구동 모터를 활용한 주행 성능 및 승차감 개선 기술인 E-모션 드라이브는 큰 선회 시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구현하는 E-다이내믹 드라이브와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을 개선해 주는 E-컴포트 드라이브로 구성됩니다. 모두가 탑승객의 편안한 운전을 돕습니다.
문득 마음에 작은 고민이 생깁니다. 투싼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상위 모델인 싼타페로 갈 수도 있을 텐데.
‘기왕이면 싼타페 살까?’
차체 길이는 싼타페가 투싼보다 190mm길고, 휠베이스도 60mm 깁니다. 그만큼 싼타페의 실내 공간이 넓습니다.
실내가 넓다는 것은 공간 활용 면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만 커진 만큼 조금은 더 무겁습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두 차의 연비는 투싼 하이브리드가 16.2km/L,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4.0km/L입니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두 차는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투싼이 페이스리프트되면서 칼럼식 기어를 공유하고,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도 같습니다. 이외에 각종 편의 안전 장비도 두 차 모두 잘 갖추고 있죠. 사용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싼타페는 상위 모델인 만큼 투싼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싼타페에서만 가능한 몇 가지 선택지가 더 있죠. 우선 시트입니다. 싼타페는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동식 틸트 텔레스코픽 운전대를 기본으로 품고 있습니다.
시트의 공기압을 조절해 승객과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자세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는 운전 중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하니,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분들께 꼭 필요한 옵션입니다. 특히 스마트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가 대단하죠.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다리를 지지해주는 레그레스트 기능까지 제공해 정차 시 편안한 휴식을 돕습니다. 전동식 텔레스코픽 운전대는 주행 중에도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데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위치가 다른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입니다.
싼타페에는 차로 유지 보조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이 탑재됐습니다. 차로 유지 보조 2는 차로 유지 보조 1과 비교해 방향 제어 성능이 더욱 향상됐고, 차선이 인식되지 않을 때도 전방 차량을 인식해 일정 시간 동안 조향을 보조합니다. 차로 중앙유지 성능도 더욱 발전했습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HoD)은 센서를 통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판단합니다.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활성화 했을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전대를 좌우로 움직여야 했는데, 싼타페에서는 손만 얹고 있어도 경고 문구가 사라집니다.
싼타페의 넓은 공간은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충전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등의 소지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UV-C 살균 트레이도 싼타페에만 있습니다.
에어백 수도 싼타페가 10개로, 투싼 대비 2개 더 많습니다. 싼타페가 센터사이드와 운전석 무릎에 에어백이 하나씩 더 있습니다. 실내가 넓으니 그만큼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두 차의 특성과 장점은 명확합니다. 우선 투싼은 높은 연비와 알찬 실내 공간 그리고 짧은 휠베이스에 따른 민첩한 기동성이 돋보입니다. 반면 싼타페는 많은 짐과 인원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최신 편의장비가 있습니다. 연비도 투싼보다는 낮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1등급 연비를 자랑합니다.
두 차의 특징과 장점에 따른 활용성을 살펴보면 투싼은 도심에서 조금 더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출력에서 시작되는 빠른 가속력과 민첩한 기동성은 차선 변경이 잦은 도심 주행환경에 조금 더 유리합니다. 주차도 조금은 수월하죠. 사실 투싼은 세계가 인정한 모델입니다. 지난해에만 세계 시장에서 42만3000대 팔렸습니다. 현대차 전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죠. 그만큼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싼타페는 휠베이스가 길어 직진 안전성이 높습니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죠. 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주행감을 지녔습니다. 특히 2열 독립시트를 선택하면 뒷좌석에 누군가를 태우기에도 좋습니다. 장거리 주행이나 뒷좌석에 누군가 태울 일이 많다면 싼타페가 더 알맞은 선택입니다.
공간의 장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평소 짐을 많이 싣거나, 휴일 야외 활동까지 염두에 두고 차를 구매한다면 싼타페의 광활한 공간은 만족감이 높습니다. 더불어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와 루프 접근성을 높인 히든 타입 어시스트 핸들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된 싼타페만의 기능은 차체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여줍니다.
자동차는 사용과 쓰임에 따라 선택해야 후회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죠. 투싼과 싼타페는 같은 SUV이기는 하지만 활용성과 목적성이 약간은 다릅니다. 차를 구매하는 목적과 활용성을 꼼꼼히 살피고 구매한다면 더 높은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고민의 굴레에 빠진 당신의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