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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갑부훈 Oct 03. 2022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이 만드는 마을 1

3. 우리는 어떤 집에서 누구와 더불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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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을을 만들려고 해. 마을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 마을에는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이 살아.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이란, 실제로 많은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들, 그래서 인연에 집착하지 않고, 만남의 귀함을 아는 사람들이야.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은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아.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은 사랑을 구걸하지도 않아. 그래서 구성원에게 사랑받기 위해 제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갈 필요도 없지. 또 ‘어차피 이별할 텐데’ 회의에 빠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별 때까지 우리 함께 실컷 놀아보자’하며 삶의 맛을 지금 당장 찾아내.

이별에  사람들은 관조(觀照)하는 눈이 밝아. 그들은 오로지 타인의 삶이  발짝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 평가할 , 감정적으로 판단해 이별을 자초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

이별에 능숙한 사람들은 여러 번 넘어졌다, 일어나 본 사람들이야. 그래서 치우쳐 무너지지 않고, 어디쯤 자신만의 균형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내어주고, 때론 기대어 살지.


부동산의 가치보다 마을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여기는 마음이 커지도록 ‘함께 사는 안온함’을 모두가 잘 만들어 가야겠지만, 혹 어떤 이유로든 이별하게 되는 경우에도 이별에 능한 사람들은 우리의 헤어짐을 축복해줄 거야. 이 마을에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성숙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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