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 바그:새 물결 프로젝트>
welcome!
초이레터의 독자가 되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무턱대고 시작한 레터의 처음이 되어주신 여러분의 용감무쌍한 걸음을 응원합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다가올 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여러분은 읽고 저는 쓸 텐데요.
어느 쪽이든 느슨해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누벨 바그, 새 물결 프로젝트입니다. 누벨 바그(Nouvelle Vague)란 1950년대에 시작된 프랑스 영화 운동입니다. 영어로는 New wav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자 차용해왔습니다.
본격적인 글은 12/4 월요일부터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초이레터가 돌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서 구글폼에 작성해주신 ‘이루고픈 삶의 태도’를 제가 대신 시행하고, 그 경험담을 글로 써서 보내드립니다. 일주일에 세 편씩, 요일은 미정입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처럼 메일함에 꽂아드리려고 합니다. 에세이지만 조금은 관찰 일기의 형식을 띌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모체가 되는 책은 소피 칼과 폴 오스터의 책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입니다.
폴이 제안한 ‘뉴욕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네 가지 방식’을 소피가 살아내며 글로 정리한 책인데요.
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소 짓기 2. 대화하기 3. 거지와 노숙자 배려하기 4. 한 장소를 나의 일부처럼 가꾸기.
소피는 폴이 제안한 네 가지 방식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소피는 자아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되시면 따로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아주 짧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은 아름다운 책입니다.
소피와 폴의 형식을 빌려와, 제 글을 구독하신 분들께서 살고 싶은 삶, 실천하고픈 행동을 요청하시는 대로 제가 대신 살아보려 합니다.
책의 두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옮긴이의 말입니다.
“그것은 또한 소피 칼에게는 자아의 편안함에서 벗어나, 존재를 비우고, 스스로 타자가 되어, 불편하고 낯선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낯섦을 경험하는 것은 타인을 받아들이는 한 증거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 존재가 타인 속으로 들어가는 한 방법이다. 소피 칼은 이렇게 조금은 기괴한 방식으로 그렇지만 효과를 분명히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우리들에게 타자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처럼 폴 오스터와 소피 칼은 경쾌한 상상력을 통해 우리를 갇힌 자아로부터 나오게 하는 한 방법을 보여준다. 이들이 연출한 장면들은 존재와 타자의 관계에 대한 교훈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타인이 존재하고 있는 방식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했다. (…) 폴 오스터와 소피 칼에게 삶을 아름답게 하는 방법은 타자로서의 내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일이다.”
이 <누벨 바그: 새 물결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자신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입니다.
살 떨리게 추운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시고 온도와는 무관한 하루를 살아내시길 바라며.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답장 주세요.
지난 11월에 작성한 초이레터를 이곳에 업로드합니다. 작년 한해, 쓰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 중 가장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글들입니다. 이 글을 유료로 구독해주신 독자분들께 여전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순수하게 쓰고 싶어서 쓴 글로 돈을 버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새로운 독자 여러분들도 환영합니다. 1년 사이 제 환경과 고민은 눈에 띄게 달라졌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모두 독자분들이 건재하게 버텨주신 덕분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