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이 뜨거움을 견딘 덕에
연약한 속을 보호할 수 있게 됐지
— 구운 두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런 문장이 떠올랐다.
문득, 삶이 마치 구운 두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난을 견딘 겉모습 덕분에, 그 안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속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잠결에 머릿속에서는 더 많은 문장들이 흐르고 있었는데, 일어나고 나니 기억은 희미해졌다. 그래도 이 한 문장은 남았다.
가끔은 삶이 너무 뜨겁고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불 앞에 선 두부처럼, 깨질 것 같고 무너질 것 같은 순간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들을 지나고 나면, 내 안에 단단함이 남는다. 흔들리던 마음이 조금은 덜 흔들리고, 아프던 말에 조금은 덜 아프고, 그렇게 껍질 하나가 더 생긴다.
물론 그 껍질 안에는 여전히 여리고 부드러운 내가 있다.
그래서 다행이다. 나는 아직 무르지 않았고,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뜨거움을 견디고,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지켜내는 것.
구운 두부처럼.
겉은 단단하고 속은 여린,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