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나야 사는 사람이에요

8번의 한달살기 떠나는 이유?

by 여행작가 제시쌤

프롤로그

나는 떠나야 사는 사람이에요

신혼 때부터 1년에 서너 번은 비행기를 탔어요. 남편이랑 어디든 떠났거든요. 나는 원래 여행가였어요. 세계여행이 꿈이었고, 아이가 생겨도 그 꿈은 바뀌지 않았어요.

아이가 15개월 때 처음 함께 비행기를 탔는데요, 그 후로도 1년에 두세 번은 꼭 해외로 나갔어요. 누가 시킨 게 아니에요. 나는 떠나야 숨이 쉬어지는 사람이었거든요. 엄마가 된 여행가.

2019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다가 처음으로 '한달살기'라는 걸 상상했어요. 여행이 아니라 살아보는 것. 아이와 함께요. 근데 바로 코로나가 터졌어요.

그리고 2022년, 드디어 첫 한달살기를 떠났어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일곱 번, 여덟 번이 됐거든요. 매 여름방학, 겨울방학마다 한달살기를 살아보게 됐어요.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캠프도 보내보고, 직접 운영도 해보고, 현지 학교 소개만 받고 숙소부터 생활까지 직접 세팅한 스쿨링도 해봤어요. 그 사이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에서 5학년이 됐고, 나는 한달살기 중에 석사 학위까지 마쳤어요.

쉽지 않았어요. 함께 시작한 사람과 다른 길을 가게 됐고, 기대와 다른 현실에 실망한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나는 계속 떠났어요. 떠나야 사는 사람이니까요.

이 책은 한달살기를 하며 내가 겪은 시행착오와, 거기서 얻은 진짜 정보를 담았어요. 예쁜 사진, 행복한 이야기만 있는 책이 아니에요. 홍보를 하며 다양한 캠프를 경험한 내부자의 시선으로, 좋은 것도 별로인 것도 솔직하게 썼거든요.

첫 한달살기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특히 나처럼 외동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이 책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의 입에서 이 한 마디가 흘러나온다면 좋겠어요.

"나도 할 수 있겠다."

그거면 충분해요.

자, 이제 우리의 진짜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