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무 Aug 30. 2022

브런치가 글을 쓰라고 잔소리를 한다

브런치가 글을 쓰라고 잔소리를 한다.

브런치가 글을 쓰라고 잔소리를 한다.

브런치가 쌓여있는 글들이 많다고

언제 쓸 거냐고 잔소리를 한다.


잔소리는 나만 하는 줄 알았는데

브런치도 잔소리가 많다.

밀린 숙제처럼 빨리 내라고 잔소리를 한다.


가끔은 글 쓰는 게 싫어질 때도 있다.

다들 글이 비슷비슷하다고들 하지만

어디선가 내가 쓴 글 일부분이 '톡' 튀어나올 때면

저 글이 나의 글인지, 저 사람의 글인지


사람 마음, 글로 쓰는 게 비슷하다 하지만

그럴 때면 내가 글을 잘 쓰고 있는 건지

그저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건지

마음에 시기, 질투, 미움이 생겨난다.


썩 잘 쓴 글, 유명 작가도 아니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있다.

어디선가 나의 그런 글, 문장들이 발견될 때면

'글 도둑', 하고 욕부터 나오고 짜증이 난다.


나보다 더 잘 쓰는 사람, 잘 나가는 작가가, 방송에서,

그럴 일도 없겠지만 내가 썼던 글과 문장으로 빛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생겨 시기 질투가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우연히 비슷한 글들과 감성이 나올 수도 있는 건데


몇 번 글과 아이디어를 도둑맞고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마음이 생겨났나 보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면 글이 잘 나올 턱이 없는데


계속 썼다 지웠다, 발행했다, 삭제했다, 비공으로 돌렸다...

마음이 글 쓸 준비가 안 됐다고 말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는 쌓여 있는 글조차도 정리하기 쉽지 않다.

왜 이렇게 됐을까? 명문장도 아니고, 잘난것도 없는데...


마음을 열어야 글이 써질게 아니냐.

언제까지 블로그에 비공으로만 글을 써 댈 건지

언제까지 작가의 서랍에만 모아 둘 건지

언제까지 한글문서에 모아 두기만 할 것인지


세상 밖으로 내 보낼 준비는 마음이 먼저 들어와야 하는데

시기, 질투, 욕심, 의심 등을 버리는 게 쉽지가 않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이리도 어려운 거구나 싶기도 하다.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한 번에 버려지지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심리검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