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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유니온 Sep 14. 2021

“내 임금은 사장님만 알고 있다”

2017 스토리펀딩 연재 - 노력말고 노조가 필요한 우리 4


새해, 들뜬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한 A씨,

자리에 앉은 A씨를 소환해서 선배가 하는 말


“입사 축하해요. 회사생활 팁을 알려준다면 저녁시간에 약속은 잡지 않는 게 좋다는 거예요. 신입이 알고 있는 출근시간은 9시고, 퇴근시간 7시란 거 다 허구예요. 잊는 게 좋을 거예요. 힘 빠지니까.”


실제로 두 달 근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출퇴근시간은 9:00 to 18:00가 아니라, 팀장님보다 일찍 출근 8:30 to 팀장님 퇴근한 20:00가 정상근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팀장님 눈치 보느라 출퇴근 시간이 바뀐 것만은 아니었어요. 복사하고 물품 채우는 일부터 기획안 쓰고 업체들에 전화 돌리는 일까지 근무시간 내 일을 끝내는 건 불가했죠.


그러다가 든 생각

‘내가 알고 있던 근로조건과 실제 일하고 있는 조건의 간극은 내 월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 “내 임금은 사장님만 알고 있다” [포괄임금제의 비밀]


월급을 받는 노동자들의 1/4은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최저임금을 아르바이트 임금정도로 생각할 뿐, 자신의 월급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앞서 만났던 A씨처럼, 회사원 B씨 역시 자신의 임금을 알지 못했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첫 날, 그는 아래와 같이 적혀있는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포괄임금제 근로계약 예시 © 청년유니온


기본급, 시간외수당, 기타수당… 처음 보는 임금 항목에 질문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리숙해보일까봐’ 
 ‘돈 밝히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다만, 연봉으로 3천 4백만원..한달에 꼬박 꼬박 283만원 정도는 통장에 들어올 거라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고 했죠.


“아르바이트 할 땐, ‘내가 한 시간을 더 일하면 얼마의 월급이 늘겠구나, 이번 달은 몇 시간 일했으니 얼마를 더 받겠구나’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니까 제 월급이 어떻게 계산되는 건 지 모르겠더라고요.”


임금항목 읽기 © 청년유니온


B씨가 몰랐던 것은 근로계약서에서 각각의 의미하는 바가 위와 같다는 것과 자신이 임금계약을 맺은 방식이 ‘포괄임금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포괄임금제란? © 청년유니온


2. 임금 계산하는 방법


step 1. 일한 시간 기록하기


근로계약서나 사장님과 약속했던 근로시간과 현실은 다릅니다. 임금은 일한 시간과 비례되기 때문에 자신의 정확한 임금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일한 시간을 정확히 알아야합니다.


tip. 일한 시간을 기록할 땐, 하루에 몇 시간을 일했는지 말고 출근 ~ 퇴근시간으로 기록해두세요! 야간수당이 있으니까요! (요즘엔 출퇴근시간 기록을 할 수 있는 앱도 많답니다)


step2. 시급으로 바꾸기


기본급을 시급으로 바꿔야 시간외 수당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 기본급이 연봉으로 되어있다면? (ex. A씨의 연봉 25,778,196원)

연봉의 시급계산 © 청년유니온


* 기본급이 월급으로 되어있다면? (ex. B씨의 월급 1,300,000원)

월급의 시급계산 © 청년유니온


step 3. 시간외 수당 계산하기


우리가 말하는 야근은 내가  일하기로 한 시간보다 더 일할 때지만 법에서의 야근은 다릅니다. 야근은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일한 경우를 말합니다. 내가  일하기로 한 시간보다 더 일할 땐 연장근로라고 법에서는 연장과 야간을 분리해서 말합니다.


※ 다만, 시간외수당은 사장님이 고용한 근로자가 5명 이상이 넘어야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 시간외 수당은 어떻게 계산할까?


연장근로시간: 하루에 8시간/ 주 40시간보다 더 일한 시점부터 말합니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까지 일했어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으로 총 1시간 쉬고요’ 의 경우, 총 일한시간은 10시간. (휴식시간은 제외) 법에 정해진 8시를 넘긴 2시간은 시간당 50%의 임금이 더 붙어야합니다.


[계산식] 추가된 2시간 X 시급 X 1.5배


야간근로시간: 밤 10시~오전 6시에 일할 때를 말합니다. 밤 10시 ~ 오전 6시 사이에 일한시간에도 50% 임금이 추가로 붙어야합니다.


tip.만약 내가 일한 시간이 연장이고, 야간도 포함된 시간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답은 2배. 연장근로 50% + 야간근로 50%를 합해서 줘야한답니다.
 ※ 연장근로시간이면서 야간근로시간인 경우에 둘다 합산하게 됩니다.(따라서 그 시간은 2배)


휴일근로휴일: 처음부터 일할 의무가 없는 날을 말합니다. 일하기로 하지 않은 주말, 사장님과 근로자가 서로 약속으로 쉬자고 정한 빨간 날이 해당합니다. 휴일근로 역시, 50%의 임금이 추가로 붙어야 합니다.


step4. 임금 확인하기


기본급과 시간외 수당이외에도 회사별로 임금에는 다양한 항목들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성과급, 상여금, 명절 귀향비나 휴가비, 근속수당, 가족수당, 기술수당,  가족수당, 식비 등 회사별로 별도의 임금항목을 취업규칙과 임금명세서를 통해 확인해 놓으셔야합니다. 차후에 퇴직금을 계산할 때,  임금 성격에 따라 인정되기도 하고 제외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도움말 : 김류왕영 노무사 


■ 참고자료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노동법 150』 김동재 · 김응수 (2007), 서울 노동권익센터 


■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청년유니온 노동상담: 02-735-0262 / 온라인 게시판




발행일 | 2018-01-09

*2017 스토리펀딩 [노력말고 노조가 필요한 우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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