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콜록-콜록- 우엑-"
그런데 방금 잠깐 죽는다고 생각했다.
아니 죽을 것을 당연하게 믿었다.
마치 태아가 되어 어머니의 뱃속을 헤엄치듯 편안함이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편안함이 나른하게 만들고, 지난날의 못 잔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때 커다란 물체가 나에게 다가왔다.
도롱도롱 물방울이 주변에 맴돌았고, 그 물체를 보고 이곳이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자한 목소리, 여유로운 헤엄으로 그는 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닷속의 물방울이 둥실 거리며 떠다니고, 끝없는 어둠 속에 있는 한 마리 거북이를 바라보았다.
나라는 존재,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했다.
거북의 얼굴에서 옅은 웃음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