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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Jul 31. 2024

거북이 할아버지


괜찮다, 괜찮아. 기억하지 않아도 너는 변하지 않는단다. 너의 기억은 이 바다가 알려줄거야. 너의 눈에 가장 빛나는 것을 찾으면 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거북에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답을 했다.     


“가장 빛나는게 어떤 건가요? 어떻게 찾아요?”     


“그게 무엇인지, 어디 있는지는 모두 너에게 달려있단다.”          


거북은 천천히 날아와 내 눈을 바라보고 얘기했다.     


“바다는 슬픈 곳이 아니야, 네가 슬프다고 생각하면 이곳은 한없이 슬픈 곳이 될 거야. 그런 표정을 보니 안쓰럽구나.”     


거북은 나를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나를 이해하는 척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기억 저편에 숨어 있는 어떤 어른들처럼 익숙했다.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표정에서 슬픔을 보았나요?” 

    

“거짓말 하지 않아도 괜찮아,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  

많이 외로웠겠구나. 작고 작은 아이야.”     


거북의 깊은 눈동자로 빠져들었다. 깊은 숨을 내뱉었다.    


“천천히 가거라. 시간은 너의 편이고, 이 늙은 나도 너를 응원하마, 

네가 나로 인해 꼭 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 울지 말고 나아가거라 아이야.”     


“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두운 바닷속에 혼자 남겨졌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기 위해 발버둥 쳤다.


숨을 내뱉고, 숨을 참고, 다시 또 숨을 내뱉으며 한참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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