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아. 기억하지 않아도 너는 변하지 않는단다. 너의 기억은 이 바다가 알려줄거야. 너의 눈에 가장 빛나는 것을 찾으면 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거북에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답을 했다.
“가장 빛나는게 어떤 건가요? 어떻게 찾아요?”
“그게 무엇인지, 어디 있는지는 모두 너에게 달려있단다.”
거북은 천천히 날아와 내 눈을 바라보고 얘기했다.
“바다는 슬픈 곳이 아니야, 네가 슬프다고 생각하면 이곳은 한없이 슬픈 곳이 될 거야. 그런 표정을 보니 안쓰럽구나.”
거북은 나를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나를 이해하는 척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기억 저편에 숨어 있는 어떤 어른들처럼 익숙했다.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표정에서 슬픔을 보았나요?”
거북의 깊은 눈동자로 빠져들었다. 깊은 숨을 내뱉었다.
“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두운 바닷속에 혼자 남겨졌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기 위해 발버둥 쳤다.
숨을 내뱉고, 숨을 참고, 다시 또 숨을 내뱉으며 한참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