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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Feb 04. 2024

알아차림과 깨어있음

<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존 카밧진  ​

 

스산한 겨울이 언젠가 눈부시게 따스한 봄날이 되겠지? 가끔 이 모든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머릿속이 안개 속이고 떠오르는 생각과 그리움에 갈피를 못 잡고 요동친다. 불안한가? 외로운 걸까? 그림을 그리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명상은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지

못해서 걱정과 불안, 우울을 겪게 된다. 요즘 내 상태가 그렇다.

40년간 미국에 명상을 확산시키는 의사로서 알려져 있는 존 카밧진 MIT 명예교수의 책이 또 나왔다. 현대

의학으로도 고치기 힘든 만성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인 '마음 챙김'을  더 구체적인

단계로 나누어 5가지 명상 수련방법을 알려준다. <내 인생에 마음챙김이 필요한 순간>

"통증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을 감소시키는 매우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가 명상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의학과 결합시킨 계기가 있었다. 진료하는 의사들에게 직업적으로

얼마나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15~20%라고 하면서 나머지 환자는 저절로 낫거나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도울 수 없는 환자들을 돌보는 클리닉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만성적 두통에 시달리던 환자에게 호흡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친 것을

계기로 비서로 채용하기도 했다.


현대인이 풍요롭고 편리해진 환경에 살면서 왜 정신질환을 많이 앓게 되었을까? 과거에 비해 문명이

발달하고 분업화하면서 사람들이 더 작은 정신 공간에 갇혀 몸과 접촉을 잃게 된 것이 문제다. 인생의

목표를 잡고 급행열차처럼 통과해 버린 탓에 놓쳐버린 정거장이 많다.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챙길 여유를

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자구는 병들었는데 지구를 입원시킬 만큼 큰 병원은 없다. 그래서 명상을 한다. “

 지구 전체를 수용할 만한 병원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이다. 인간의 인식은 충분히 커서 지구를 담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명상을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사실 많은 정신적 문제는 사회에서

오는 것이고 전쟁, 알코올중독, 가정 폭력 트라우마가 원인이다. 마음 챙김이 모든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면 생각처럼 잘 안될 때가 있다. 미뤄두다가 한꺼번에 처리하기도

하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나 보람을 찾기 어렵다. 그는 이런 우리에게 '자발적 단순함'을 권한다.

"우리는 현재 순간 속에 이런저런 일들을 끼워 넣고 싶다는 충동을 종종 느낀다."

의도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 민일 삶을 깊고 풍성하게 느끼고 싶다면 단순해져야 한다.


"자발적 단순함이란 하루에 더 많은 데를 가기보다 더 적은 데를 가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더 적게

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더 적게 일하며,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게 더 적게 얻는다는 뜻이다."


명상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원하는 바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나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명상을 하면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면 문제도 고통도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 챙김은 우라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우리의 본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 감정과 생각, 감각과 기억 등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내용(고통)을 나와 분리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순간을 즐기면서 마음이 거처로 삼고 있는 몸을 체험하고 생명 그 자체의

감각인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이 많이 있다. 좋아하는 작업이나 일에 몰입해

있을 때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틈나는 대로 광활한 우리의 내면세계를 찾고 진리를 추구하다 보면 늘

깨어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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