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
인도에서 유일하게 배워온 음식은
‘짜이’이다.
우리가 커피를 즐겨 마시듯
인도인들은 매일 짜이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고생하고 있었을 때
중년의 인도여성분이
인도 사람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에도
짜이를 마신다며 따끈한 짜이 한 잔을 만들어주셨다.
냄비에 우유를 넣고 끊이다가
홍차가루와 생강을 넣고
달고나 같은 색이 우러나오면
기호에 맞게 설탕을 추가해서
달콤함을 더한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지 않던가.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기에
어느 나라에서든
감기에 좋은 음식은 꼭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배 안에 꿀을 넣고 달인 배숙이 대표적이고,
프랑스에는 값 싼 와인에 각종 과일을 넣고 끓인 뱅쇼가 있다면,
인도에는 생강을 넣고 끓여 만든 밀크티인 짜이가 있다.
인도를 떠나 온지가
벌써 20여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감기기운에 몸이 으슬으슬해져오면
나를 위해 정성스레 타주시던
짜이 한 잔이 생각난다.
그 따듯한 마음이 그리워서
찬장에서 고이 보관 중이던
마살라 짜이 파우더를
조심스레 꺼내어본다.
박찬일 셰프도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달콤하면서 알싸한 생강맛이 매력적인
짜이 한 잔에
따뜻했던 추억을 소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