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영성

by eunice 유니스

밥상 위의 영성


테라와다불교는

붓다시대와 가장 가까운 생활양식을 지키는 불교전통이다.


테라와다불교의 승려들은

하루에 한 번 1시간동안 신자들의 집을 돌아

탁발을 하며 밥과 반찬을 얻어 오는데,


탁발을 나갈 때에는

음식을 얻는 일이 어럽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맨발로 다닌다고 한다.


신자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고생한 것을

맨발로 다니면서 묵상하기 위함이다.


매일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쌀 한 톨을 위한

온 우주의 에너지와

농부의 노동과

자본주의시장에서 식량을 얻기 위해 맞바꾼 가장의 노동력과

맛있는 밥을 삼시세끼 차리는 주부의 수고로움이 빚어낸

밥 한 그릇에 대한 감사를

우리는 쉬 잊곤 한다.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먹는

합성첨가물 범벅의 레토르트 음식 말고,


시장에 가서 직접 신선한 재료를 사와서

껍질을 벗기고 씻고 다듬어서 요리를 하다보면

그 행위에서 영성을 경험하게 된다.


맨발로 탁발을 다니는 승려의 매일의 묵상이

수많은 음식리스트 속에서 무얼 먹을까가

하루의 큰 고민이자 기쁨이 되며


핸드폰 버튼 한 번으로 24시간내내

내 문 앞까지 음식이 총알 배송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이 된다.

나를 살게 하기 위한 대자연과

수많은 이들에 대한 감사함...


밥상 위에서 우리도 매일 영성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