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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방송작가 Aug 19. 2021

울엄마가 남의 자식을 대하는 마음

엄마는 따뜻하다.

도쿄올림픽에서 잘 싸우고 돌아온 올림픽 선수들이 TV 방송에 나온 것을 보면서 엄마와 함께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던 생각이 난다.

군인인 우상혁 선수가 높이뛰기 2미터 35에 도전할 때, "아고 성공해래이. 제발 넘어라. 넘어라."

나보다 엄마는 더 간절히 응원하며 빌었다. 

우리의 바람이 이뤄져 우상혁 선수는 대한민국 신기록을 세웠다.


엄마가 간절히 빌어서 이뤄진 거라며,

나는 다른 나라 높이뛰기 선수가, 실패하게 해달라고 빌자고 했더니,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우예 그라노 다른 나라 선수도 땀 흘리며 고생했을 긴데, 우예 못하라고 비노."


엄마 말을 듣고 나는 울컥하고 말았다.

자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 엄마는, 남의 자식 안되길 바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자식만 잘 되길 바라지 않고, 남의 자식도 잘 되길 바라는 엄마 덕에, 시골 애가 낯선 서울에서 별 탈 없이 살고 있구나!'  험한 세상 우리 자식들이 이만큼 살 수 있는 것은, 세상 모든 자식들의 안녕을 비는, 엄마들 덕분이리라.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다른 나라 선수가 높이뛰기를 성공하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성공한 것보다는 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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