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조그마한 틈

전지적 아들 시점

by 집안의 불청객

아들과 엄마, 아들과 아빠. 남들보다 한없이 가깝지만, 조그마한 틈이 있다.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아빠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나는 친구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부모님이 아니기에 나랑 가까운 사이가 아니기에 상처받지 않을만한 사람이 친구기에 말했다

.

친구는 부모님을 조금만 더 믿어보라고 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가까이 올 사람은 그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부모님과의 조그마한 틈은 미지의 세계였고 그 미지의 깊이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 아직도 부모님이 나에 관한 모르는 비밀들이 꽤 존재한다.


알면 상처받기에 그리고 상처를 주고 싶지 않기에 앞으로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상처는 깊게 남아 어쩌면, 조그마한 틈을 넓게 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틈이 벌어지는 순간 솔직히, 나는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 영원히 넓은 틈이 존재하는 사이로 남을 것 같다.


아무리 부모님이라지만, 이 틈이 존재하는 약간의 비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돈이든, 인간관계든 상관없이 말이다. 이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중적인 이 틈이 부모와 나라는 관계를 유지하게 시키지만 서로의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나는 이 틈을 유지하려 애쓴다. 말할 것을 골라 가면서 말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은 얘기조차 꺼내지 않는다.


절대적 존재, 언제나 내 편인 부모님이지만, 피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