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예전의 나

전지적 아들 시점

by 집안의 불청객

예전의 나는 그리 좋은 아들이 아니었다. 스스로 옥죄는 것이 부모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만 이기적으로 생각했다. 내 인생은 혼자만의 것이라고 그 외에는 전부 남이라고만 단언했다.


하지만, 내 인생에 스며든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님이었다.


내가 힘들 때 곁에 있어준 것도, 조언을 해준 것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도 부모님이었다.


나를 바꾸려고 했다는 압박감이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철이 없었고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시절이다.


부모님은 나를 억지로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한 게 아니라, 제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려고 한 것이다.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지금의 기억을 가지면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아들이 되고 싶어서, 나쁜 행동을 했다면 바로 잡고 싶어서 말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거나, 학교생활에 충실하다거나 그런 것들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근본적인 다른 것들이 있다.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말에 귀도 기울여주고 하는 평범한 것 하나부터 시작할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챙기는 아들이 되는 게 목표다. 행복은 작은 것부터 나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예전의 나를 버텨준 부모님은 오로지 나만을 위해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나의 선택을 그리고 나를 위한 선택은 늘 최선이었다고 말했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나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미래의 나를 보며 예전의 나를 상기시킬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