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지구의 현실에 관하여
최근 모든 산업, 사회문화 전반에서 떠오르는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UN에서는 2015년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 조치,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등의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였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016년 기자회견 중 “We don’t have plan B 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지속가능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지구 환경의 변화는 더는 산업화의 그늘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있다. 탄소 배출량은 최근 20년간 50% 증가했고 이미 남태평양곳곳의 섬들은 물에 잠겨 사라지고 있어, 이대로 지속된다면 20~30년 후 지구에는 아마 인간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결국 인류의 문제로 이어진다.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매년 증가하며 생태계는 물론 식량 생산에 영향을끼친다. 또한 이산화탄소 문제로 인한 바다의 산성화 역시 치명적이다. 인간으로 인해 망가진 자연이, 다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지구 해수면은 최근 5년간 매년 4.8mm씩 올랐다. 지구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한반도는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구원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온난화가 폭염의 큰 원인이며, 기후위기는 앞으로 얼마든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온실가스의 51% 이상이 축산업에서 발생한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3.5%지만 축산업은 18%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소가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메탄은 이산화탄소 20억톤과동일한 온난화 효과를 일으키며 똥 역시 분해되면서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쇠고기 1kg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약59.6kg으로 일반 승용차로 129km를 왕복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다. 3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6.6kg로 최소 10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포식자의 먹이사슬처럼 사람이 동물을 섭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늘날의 고기는 대부분 이러한 반자연적인 방식으로 생산된다. 육류는 인간에게 영양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연과 동물들의 생명을 파괴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고기 먹으러 가자’고 권한다.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무조건 죄악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을 위한 동물의 희생은 당연할까?
생명과 생태계를 짓밟은 인류의 행복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우리는 매해 남극의 빙하가 얼마나 녹고 있는지 뉴스를 통해 전해 들으면서도, 당장의 쾌적함을 위해 방의 에어컨 온도를 1도 낮춘다. 1도가 환경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으로 서서히 망가진 환경문제가 이제는 미세먼지 등으로 직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천천히 변화한 환경을 다시 지키기 위해서, 또 되돌린 환경을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까지 다시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까?
‘환경운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하루 한 끼라도 채식하는 것,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제로웨이스트 등의 환경운동은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는 편리한 삶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렇게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불편한 지구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에디터 문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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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이병욱, "일주일에 하루 채식, 비폭력 삶이며 환경운동의 시작입니다", 뉴스1, 15.05.03,
https://www.news1.kr/articles/?2214589
- 류석호,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전세계가 몸살", 투데이코리아, 21.07.20,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0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