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Nov 18. 2024

뜨끈한 전기장판이 필요한 날씨

올 겨울에는 꼭 사고 말리


토요일 아침 동동이와 길을 나서는데 유난히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기온을 확인하니 20도. 엥? 지금 11월 중순이 넘었는데 20도라고? 햇살에 낙엽이 바스러지고 우리는 숲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오후가 되자 비가 내리려고 어두워졌다. 후드득 내리는 비를 맞으며 겨우 집에 돌아와 동동이는 낮잠을 자고 나는 글을 썼다. 친구와 메시지로 농담을 했다.


"오늘 20도 찍은 거 알아? 다음 주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거 아니야?"

"진짜 그렇다던데?"


비가 그친 뒤 한파가 닥쳐왔다.




혈압이 낮다. 신랑 책상에 있는 혈압계로 지금 바로 혈압을 재보니 59에 98이 나온다. 생리통이 심할 때는 저혈압으로 쓰러졌던 적도 있다. 한 번은 양꼬치에 칭다오 병맥주 한 병을 먹고 쓰러지기도 했다.


혈압이 낮으니 피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잘 돌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저혈압으로 쓰러질 때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말 그대로 안 보인다.


열이 많은 신랑과 동동이의 손은 아직 따뜻한 반면 나는 손끝과 발끝이 너무 시리고 춥다. 아직 11월인데 벌써 장갑을 끼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그래서 올해 꼭 사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전기매트이다.


세월이 좋아져서 탄소매트라는 게 있다고 한다. 열선도 없는데 따뜻하다고. 작년에는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못 샀다. 올해는 기필코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고 말 거다.


지난달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예산, 결산을 하고 있다. 전기매트를 어디에 넣을까 고민이 된다. 항목은 선물. 나를 위한 선물 되시겠다.




12월 초에는 생일이 있으니까. 그걸 빌미로 전기매트를 구매해야겠다. 남편에게 선물해 달라고 하는 것보다도 나를 위해서 선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뭐랄까 나에게 선물을 주면 나를 챙겨주는 느낌이 나서 좋다. 그렇게 방금 십 얼마가 되는 극세사 전기요를 주문했다. 이제 주문했으니까 며칠 뒤면 도착하겠지.


정말 체질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바지도 벌써 내복이 필요하다. 올 겨울도 무지하게 추울까? 보일러를 돌려야 하나 고민되는 밤이다.






*사진: Unsplashserjan midili

이전 18화 가장 내밀한 경험을 듣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