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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련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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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yus Aug 19. 2022

행복은 등산에 막걸리로도 충분한가요

수련 일지#3




퇴근하는 버스 길에서 브런치 글을 읽다가 저를 설레게 한 글을 발견하였답니다.

박수지 작가님의 https://brunch.co.kr/@fado07/3




평소 집 사무실 헬스장으로 따분했는데 등산에 막걸리라니.

낯선 경험을 할 생각에 들떠서 바로 친구한테 등산 가자고 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 친구와 집 근처 산 정상 찍고 막걸리 한잔 했어요.




인생을 행복하게, 또 풍부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 첫 경험을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삶을 더 풍성하고 풍요롭게

살게 해주는 거 같습니다.


저희가 시간을 소비해 얻는 경험은 삶에 있어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거 같아요.

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로 정의되듯이

저희가 얻는 낯선 경험들은 우리의 인생을 더욱더 보기 좋게 채색해줄 것입니다.

이렇게 채색된 저희의 색깔은 시간을 많이 할애했기에, 쉽게 퇴색되지 않지 않을까요.




이십 대를 보내고 있는 저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시간이 불편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쉬는 동안에도 무언가와 비교하며, 항상 조급함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삶이라도 그곳에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을 택해 살아가고자 하니

좀 더 삶이 풍요로워지고 있네요.


열심히 일하며, 돈을 많이 버는 일의 감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쉼의 감각도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기 위해 약간의 노력을 들이는 것은 긴 인생에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아요.

이 글을 지나쳐 가시는 분들은 온전히 쉼의 감각을 느끼며 존재의 충만을 한번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오늘 막걸리 한잔했던 정자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저 나무 사이의 먼 하늘은 텅 비어 있습니다.


하늘은 텅 비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들의 생 안에는 텅 빔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제가 고작 산을 오르고 막걸리 한잔한 것에도 행복이란 의미를 부여했던 것처럼,

인간은 스스로 너무나도 쉽게 존재가 충만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웬만하면 길고 굵게 살다 가기 위해 주말에 등산 가서 막걸리 한잔 해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그런데 주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오전 막걸리는 쉽지 않네요.

1병 나누어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해서 하루가 집중이 안돼요.

등산에 막걸리는 이후 할 일 없을 때 추천드립니다.

물론 할 게 있더라도 인생이 진부하다고 느끼신다면 한 번 정도는 해보는 것도 좋은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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