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이걸요, 왜요

MZ와 X의 동상이몽

by 조병묵

'요즘 젊은 세대가 문제'라는 탄식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레퍼토리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은 고대 그리스 문헌에도 등장한다. 기업이라는 생산성을 중시하는 조직이 생겨난 이후, 세대 간 갈등을 조율하는 일은 늘 리더의 숙제였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조직에는 연차, 직급, 보직이라는 공식 또는 비공식적 위계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 위계를 경험해 온 방식과 해석이 세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MZ에게 회사는 인생도, 충성의 대상도 아니다. 쓸데없는 가짜 일, 목적 없는 회의, '그냥 남아 있는' 야근은 비효율을 넘어 스트레스다. 꼰대짓하면서 하대하고, 두리뭉실하게 지시하고,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X의 비겁함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한 중소기업에서 팀장이 "오늘은 다 같이 이 일을 마치고 가자"라고 말했을 뿐인데, MZ 사원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끝났는데 왜 남아 있어야 하느냐"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반항이 아니라 합리성의 표현이지만, X세대에게는 '눈치 없음'으로 읽히기 쉽다.


반대로 X세대는 회사에 쏟아부은 시간과 인내에 대한 보상을 MZ에게 기대한다. 복종을 강요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여주길 바란다. 예컨대 상사가 회의 중 "이건 한번 고민해 봅시다"라고 말했을 때, X는 '알아서 추진해 보라'는 신호를 준 것이지만 MZ는 '아이디어 차원의 언급'으로 해석한다. X가 금요일 오후 5시 30분에 그 자료를 찾는다.



이처럼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 속에서, MZ와 X는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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