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욕망의 괴물이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by 조병묵

최근 성수동에서 가장 붐비는 뷰티 브랜드 매장 하나를 찾았다. 그 비싼 성수동 한복판에서, 이 브랜드는 지상 3층을 콘크리트 골조만 남겨둔 채 비워두고 지하에 매장을 열었다. 매장 중앙에는 거대한 버섯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어, 실제 고객 동선만 놓고 보면 공간은 일반적인 지하상가 화장품 매장보다 오히려 작아 보인다.


신제품 출시 때의 애플 매장처럼, 안전선을 따라 줄을 서서 순차적으로 들어간다. 매장 안은 판매 공간이라기보다 전시 공간에 가깝다. 특정 작가의 전시회처럼 절제된 연출 속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가 흐려진다. 중앙의 버섯 조형물은 '보타리'라는 새로운 향 브랜드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버섯 포자의 폭발적인 생명력을 모티프로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매장 안의 고객들 역시 인상적이다. 개성과 감각이 뚜렷한 이들은 무엇에 홀린 듯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공간을 기록한다. 스태프들은 단순히 친절한 판매원이 아니라, 박물관의 도슨트처럼 브랜드와 작품, 향의 세계관을 설명한다. 이곳에서 고객은 제품을 고르기보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경험한다.


템버린즈.jpg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은 약 8,000억 원에 달한다. 더 놀라운 것은 숫자의 구조다. 매출원가율은 약 15%, 판관비는 55%,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이다. 이 회사는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를 보유한 아이아이컴바인드다. 구글과 LVMH도 투자했다.


안경, 화장품, 디저트를 파는 이들의 전략은 단순하지만 담대하다. 'Future Retail'이라는 개념 아래, 플래그십 매장마다 실험적인 예술가와 감각적인 브랜드, 핫한 셀럽과 협업해 매장을 하나의 작품처럼 설계한다. 주제는 달라도 공통점은 분명하다. 미래적 감성, 그리고 일관된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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