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포르투,

by Honey

파리에서 떨어지지 않던 발길을 돌려 포르투로 향했다.

오후 비행기라 포르투에 도착하고 보니 해는 이미 저문 시각이라 오늘은 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반가워, 포르투,


나는 사실 파리보다 포르투갈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함께 여행을 떠난 초딩도 마찬가지였지만 주변에 다른 지인도 포르투갈이 너무나 좋아 다른 여행지를 마다하고 몇 번이나 이곳에 왔었다고 한 바가 있어 대체 얼마나 좋길래 그 정도 일까 싶었던 이유에서다.


날이 밝자마자 우린 포르투 시내로 이동을 했다.

시가지에서 맞이한 포르투의 첫인상은.. 약간 우리나라로 치면 유럽의 전주나 경주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현대의 도시적 분위기가 아닌 뭔가 전통적인 삶의 흔적과 공간들이 지금의 도시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았다. 마치 발길 닿는 시가지 곳곳 전부가 하나의 커다란 유적지 같은 그런 느낌.

이곳도 시작이 좋다.

숙소를 나오면 제일 먼저 마주할 수 있던 클레리구스 성당의 탑(좌) 그리고 포르투의 하늘은 정말이지 티끌없이 파랗다


포르투도 파리와 마찬가지로 해가 밤이 되어서야 지는 계절이었다. 6월로 날을 잡은 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잘한 일, 덥지도 않고(기온이 높아도 우리나라의 찐득한 그런 더위가 아니다) 저녁 무렵엔 적당히 선선하기까지 하니 다니기엔 정말 최적의 날씨였다.


숙소를 나선 뒤 얼마 걷지도 못했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를 만나 결국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섰다.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들이키니 기분은 더 설레기 시작했다


시원한 맥주까지 한 잔 마시고 나니 여행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포르투 대성당과 도우루강을 구경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지나는 길에 만나는 모든 곳들도 그냥 쉬이 지나칠 수가 없는 풍경들이었다.

아줄레주 장식으로 유명한 카르무 성당(좌), 산투 일데폰소 성당(우) 산투 일데폰소 성당은 TV프로그램 '비긴어게인2'의 메인포스터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포르투는 와인과 축구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로도 아주 유명하다.

거리 곳곳에서는 성당뿐만 아니라 많은 건물들에서 아줄레주 장식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으며, 기념품으로도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포르투에서 와인을 사 왔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장이라고 알려진 포르투 '맥도널드'


도우루강 근처로 가기 전 콘셉트 맥도널드를 지나 커피 사랑하는 내가 꼭 가고 싶어 했던 카페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 손꼽힌다는 바로 마제스틱 카페이다. (나는 해리포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마제스틱 카페의 입구(좌)와 실내(우), 100년을 넘게 이어 온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정말이지 너무 근사하다
마제스틱 카페의 '카페 아메리카노'


마제스틱 카페는 포르투의 물가치고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카페의 분위기만으로도 그 값을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자리에 앉아 커피를 주문하고 받아 든 카페 아메리카노까지도 정말이지 완전 내 스타일,

색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주 진~한 아메리카노가 제공된다. 말이 아메리카노지 흡사 에스프레소 샷을 다섯 개쯤 부은 농도와 양이라고 해야 할까? 인생만큼 씁쓸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아름다운 카페와 커피맛에 취한 채, 우린 포르투 대성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포르투 대성당, 날씨 정말 너무 좋다~ 하늘 진짜 어쩔거야..
포르투 대성당 내부


그리고 포르투 대성당을 돌아 나오면 바로 도우루강을 만날 수 있다.

포르투 대성당 뒤편에서 바라본 도우루강


시야에 풍경이 점점 들어올수록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서지는 햇살만큼이나 눈부시게 아름답던 도우루강 풍경


너무 이른 설레발 같지만 오늘 하루 만난 풍경만으로도 포르투갈에 왜 다시 오고 싶어 지는지 알 것만 같았다.


도우루강은 동루이스다리와 함께 멋진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해가 긴 만큼 야경은 나중에 따로 또 즐기기로 하고, 우린 도우루강 건너편 방향의 포트와인샵 구경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강가에 있는 와인샵을 가기 위해 짧은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와인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케이블카 티켓(좌) 와이너리를 오가는 배들(우)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동루이스다리와 도우루강 풍경
우리가 들렀던 Quevedo Port Wine(좌), 제공받은 와인(우)


강가엔 포트와인을 판매하는 샵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와이너리와 연계하여 투어도 함께 진행하는 곳이지만 우린 시간관계상 투어는 하지 못하고 와인샵을 그저 둘러보는 정도로만.. 포트 와인은 단맛이 느껴지면서도 브랜디가 함유되어 있어 도수가 높은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알쓰인 주제에 희한하게 와인에 대해선 호감이다. 그마저도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와인까지 한 잔 마시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이제야 해가 조금씩 저물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씨이긴 하지만 그래도 밤엔 일교차가 있어 반팔로 그냥 다니기엔 좀 쌀쌀한 느낌이었다.

(개인차가 있지만 나는 추위를 매우 많이 타는 편이다)

우린 숙소에 잠시 들러 담요를 챙긴 뒤 다시 본격적인 야경 마실을 나오기로 했다.

도우루강은 야경을 봐야 진짜라던데.. 낮부터 아름다웠던 이 풍경들이 밤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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