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16 in Paris

그리고 포르투갈

by Honey

우리가 파리로 향했던 이유 중엔 'EURO 2016'도 있었다.

분명히 국적은 대한민국인데 왜 포르투갈을 사랑하는지 아직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운 초딩(축구대표팀도 포르투갈을 응원한다)과 파리에서의 일정 중 하루를 '축구데이'로 잡았다.

눈부시게 빛나던 에펠탑 아래로는 '유로 팬파크'가 조성되어 있었고, 파리의 거리 어느 곳에서든 축구 축제의 분위기를 이미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에펠탑 광장 한편에 마련되어 있던 '유로 2016'의 'OFFICIAL SUPERSTORE'


우리가 축구데이로 잡은 날은 마침 파리에서 '포르투갈-오스트리아'의 조별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포르투갈 영혼의 초딩은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는 동국이형의 전북 유니폼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경기가 펼쳐질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 근처로 가자 양국의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거리를 이미 가득 메우고 있었고, 경기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우린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시러 근처 PUB으로 향했다.

그곳에도 이미 경기를 기다리는 많은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러다 우연히 만난 포르투갈의 팬들과는 인사를 나누며 잠시 자리까지 함께 하게 됐다. 아마 그들의 눈엔 자국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동양의 청년이 괜스레 반갑지 않았을까 싶다.

포르투갈팬 중 한 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가끔 본 적이 있다며, 포항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냉큼 등짝에 있는 동국이형 이름을 보여줬다. ACL 유니폼으로 챙기길 잘했어..


결국 여기서 초딩은 경기의 티켓까지 구하게 된다. 포르투갈 팬이 일행 중 한 명이 부득이하게 오지 못한다는 얘기를 먼저 꺼냈고, 그 티켓을 혹시 팔 수 있겠느냐 하며 되묻자 가능하다고 했다. 혹시나 사기를 칠까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실제 티켓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국가대표팀 경기를 생각하면 유럽의 축구 경기 티켓이 본래 더 비싸긴 하다. 하긴 우리나라도 응원석 빼고는 뭐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니니..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수단 벤치 뒤 자리 금액이나 유럽의 일반석 자리 금액이 비슷한 금액이었다고 여기면 될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A매치와 리그 경기의 티켓값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조별 경기를 전부 무승부로 치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르투갈이 결승까지 가서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의 PUB에 각각 포르투갈의 팬들과 오스트리아의 팬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파리에서의 축구를 한껏 즐긴 우린 며칠 뒤 포르투갈로 향했고, 예상과는 다르게(?) 토너먼트까지 살아남은 포르투갈 덕분에 현지에서도 축구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인구가 8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 '아베이루'에도 조별 마지막 경기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후반전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3무'의 성적으로 16강전에 진출함



주요 도시 곳곳엔 팬파크가 설치되어 있었고, 어느 날 늦은 저녁, 포르투갈의 16강전 경기를 보러 이번엔 리스본의 팬파크로 향했다. 넓은 광장엔 앞뒤로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우리도 그 가운데 자리를 함께 했다.


포르투갈의 16강전을 함께 본 리스본 팬파크, 경기는 연장까지 진행됐고, 기적처럼 종료 3분전 '콰레스마'선수의 결승골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콰레스마의 결승골이 터지자 환호하는 포르투갈의 팬들


조별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포르투갈이 이렇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거란 생각은 정말 못했는데......

아무튼 포르투갈의 '유로 2016'은 우리가 한국에 돌아오는 날까지도 계속 됐고, 6월의 마지막날 폴란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기면서 준결승에도 진출하게 된다.


그들과 함께 보았던 추억 때문인지 포르투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졌고, 한국에 돌아와 TV로 시청한 준결승전에서도 승리를 챙긴 포르투갈은 결승에까지 진출을 하게 된다.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만난 포르투갈이, 전반 초반 호날두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눈물을 훔치며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만 해도 우승은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연장까지 치른 승부에서 연장 후반 천금 같은 득점을 만들어내며 최초로 유로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포르투갈의 우승이 괜스레 더 반가웠고, 호날두의 부상을 안타까워했었는데.. 얘가 이런 놈일 줄은 몰랐지, 정말......

(포르투갈 나라 자체는 너무 좋아한다. 언제든 다시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든, 유럽에서든, 축구 정말 너무 재밌다구요!


리스본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진짜 우연히 만난 '포르투갈 축구협회' 우린 어쩜 우연히 지나가도 이런 곳들을 만날까, 누가 축덕들 아니랄까 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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