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더 아름다워질 배경으로 우린 맥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충분히 하면서 보니 동루이스 다리를 올라가는 길목에도 음식점들이 있었고, 그곳이라면 야경을 한눈에 보기에도 더없이 좋을 것만 같았다.
(동루이스다리는 에펠탑을 만든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만든 걸로 유명하며, 다리의 이름은 포르투갈의 '루이스' 국왕에서 유래됐다)
동루이스다리에 걸친 듯한(?) 기분의 레스토랑, 사진속 웨이터가 서있는 왼쪽의 가장 명당자리에서 열심히 먹고 마시다 나오던 길에,(우)
고심 끝에 고른 레스토랑에서 우린 자리를 잡고 포르투갈의 국민맥주인 'SUPER BOCK STOUT'와 가장 유명한 식재료 중 하나인 'CODFISH(대구)'를 주재료로 한 샐러드를 함께 주문했다.
SUPER BOCK STOUT(좌), CODFISH SALAD(우)
맥주 한 잔 마시는데 이런 풍경이면 너무 근사하잖아~
직업 덕분(?)인지 여행 내내 음식에 실패를 한 적은 없다.
외국계 브랜드였던 당시의 노동 현장에서 눈만 뜨면 보아오던 영문 식재료들에 단련이 된 터에 웬만한 식재료와 조리법만 보면 어떤 음식인지가 그려졌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우리의 역할은 아주 확실하게 나뉘어 있었다. (물론 나는 길도 잘 찾는다)
한잔만 마시려던 맥주가 아쉬워 맥주도 추가하고 메뉴도 하나 더 주문했다.
수제소시지를 그저 바게트빵 사이에 끼워 먹을 생각으로 주문했는데 이렇게 멋진 소시지가 나올 줄이야~
불쇼까지 보여준 소시지 안주를 곁들여 우린 맥주를 한 잔 더 마시고, 레스토랑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강가를 걸었다. 야경맛집답게 밤이 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우루강가에 모여들고 있었고, 해가 완전히 기운 도우루강 위에 우뚝 선 동루이스다리까지 반짝이는 빛을 더하면서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달빛까지 정말 완벽한 도우루강과 동루이스다리
도우루강가 거리의 사람들
늦은 시간임에도 돌아오는 길이 두고두고 아쉽긴 했지만, 오늘 하루 만난 포르투의 풍경만으로도 이미 넘치는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았다. 이 좋은 풍경을 나만 보고 있자니 괜히 가족들 생각이 나서 미안해지기도 했고..
이 여행을 망설이다 오지 못했다면 정말 많이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이 여행의 날들이 지날수록 계속 들기 시작했다. 그러니 뭐든 망설이다 놓치고, 하지 못해 후회하기보다는 할 수 있을 때 해봐야 한다.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만난 밤의 상벤투역(상)과 클레리구스 성당의 탑(하)도 역시 너무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