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작은 틈새에도 시간이 있을까.
공간을 미시적으로 쪼개면 차원이 늘어난다고 한다. 4차원, 5차원, 6차원... 그 이상도 있다고. 그렇다면 시간은 어떨까. 1시간을 60분으로, 1분을 60초로, 1초를 다시 수많은 순간으로 쪼갤 수 있다면. 1밀리 초와 2밀리 초 사이에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시간이 숨어 있지 않을까.
더 쪼개면 결국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는 어떤 모습일까. 입자처럼 불연속적으로 깜빡이며 존재할까, 아니면 파도처럼 부드럽게 이어질까. 혹은 우리가 붙잡을 수 없는 그 무언가, 단순히 ‘존재한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상태일까.
우리가 “한 순간”이라 부르는 것도 사실 수많은 작은 시간들의 합일 것이다. 그 보이지 않는 틈새에서 무언가 시작되고, 무언가 끝나며,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그 미세한 틈새들이 쌓여, 결국 우리의 하루를, 우리의 생을, 그리고 역사를 이룬다.
어쩌면 지금 흘려보내는 작은 순간 하나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차원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