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단비는 내린다.
가뭄 끝에 내리는 비.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누군가에게 단비가 되고 싶은 내 이름.
그런 나에게도 단비는 내린다.
힘든 일을 토로할 때 귀를 기울여 슬픔을 나눠주는 동생. 주말 잘 보냈냐며 웃으며 안부를 묻는 동료. 모임에 자주 나오라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모임원. 울듯이 쏟아내면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노래까지.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들이 내 어깨를 촉촉하게 적신다.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단비들. 잠시 머물다 언젠가 그칠지 모를, 그래서 지금 더 소중하고 고마운 단비들.
너희 덕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두 발로 땅을 딛고 살아간다.